[와이뉴스] 하동 진교 출신의 여자야구 국가대표 박주아(21) 선수가 한국 여자야구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 선수는 지난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야구 리그(WPBL, Women’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 최종 트라이아웃을 통과하며, 오는 10월 예정된 드래프트 지명을 기다리게 됐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2026년 봄 공식 출범하는 미국 여자프로야구 리그(WPBL) 선수 선발을 위한 최종 무대로, 여자 선수들이 설 수 있는 정식 프로 무대인 만큼 전 세계에서 무려 600여 명의 선수가 지원했다.
특히, WPBL은 1940년대 운영된 전미프로여자야구리그(AAGPBL)이후 무려 70년 만에 미국에서 부활하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오는 10월 드래프트를 통해 각 구단의 지명을 받게 된다. 지명 순간, 한국 여자야구는 역사상 최초로 미국 프로리그 무대를 밟는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총 5명의 선수가 지원해 박주아 선수와 함께 투수 김라경 선수, 포수 김현아 선수 등 3명이 최종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박주아 선수는 2020년 고등학교 시절부터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해까지 6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내·외야를 두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 공격적인 주루 능력을 갖춘 유격수다.
2023년에는 대한민국 베이스볼5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여자야구와 베이스볼5 두 종목에서 동시에 태극마크를 단 ‘이중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번 WPBL 트라이아웃에서도 그의 탄탄한 기본기와 적극적인 플레이는 현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종 합격 소식 직후 박 선수는 “한국 여자야구를 대표해 미국의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10월 드래프트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출신 박주아 선수가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모습은 하동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여자야구의 희망”이라며, “군민 모두가 뜨겁게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아 선수는 귀국 후 곧바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여자야구 아시안컵(BFA)을 준비한다.
그리고 10월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그는 한국 여자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열며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 무대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