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듣쓰] [36] 속담편_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

 

[와이뉴스]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는 속담은 맡은 일에는 정성을 들이지 않고 잇속이 있는 데에만 마음을 둔다는 뜻이다.

 

염불念佛은 불교에서 부처의 모습과 공덕을 생각하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외거나 불명(佛名)을 부르는 일 또는 소리를 내어 경(經)을 외우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염불은 부처를 억념(憶念 단단히 기억하여 잊지 않음)하기 위한 것으로, 부처의 상호(相好)를 생각하여 관(觀)하거나 부처의 명호를 부르는 행위이다. 가장 초보적 종교적인 의식으로 보편적인 염불수행의 궁극 목적은 번뇌를 버리고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데 있다고 전한다.

 

염불은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고 하는데, 시간적 측면에서 삼시염불(三時念佛)과 별시염불(別時念佛)로 나뉜다. 삼시염불은 새벽과 낮, 황혼녘의 세 번으로 나누어 염불하는 것이고 별시염불은 1일 · 3일 · 7일이나 14일 · 21일 · 100일 등으로 특별한 기간을 정하여 도량(道場)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염불하는 것이다.

 

'잿밥'은 '재(齋)+밥'의 결합으로 한글맞춤법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ㅅ)이 붙어 생긴 합성어이며, 이때의 '재'는 가정에서 지내는 일반적인 제사와는 다른 불교에서의 '성대한 불공이나 죽은 이를 천도(薦度)하는 법회'를 뜻한다고.

 

즉, 죽은 이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드리는 일종의 '불공'으로 잿밥은 불공을 드릴 때 부처 앞에 놓는 밥을 말한다고 전한다.

 

따라서, 내세의 이를 기리기 위한 염불에 열을 다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부처 앞에 놓은 음식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본인의 현재 의무를 망각하고 그다음 단계의 이익에만 치중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