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이 해야 할 일

포용과 화합으로 대통합 이어가야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당선인의 임기가 앞선 6월 4일 오전 6시 21분을 기점으로 5년 기한이 시작됐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원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이재명 대통령 당선증을 수여했다. 애초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 회의는 오전 7시경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표 마감이 빨리 종료되면서 1시간가량 앞당겨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大統領)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어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며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하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책 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25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거인수 합계는 4439만 1871명이며 투표수는 3523만 6497표다. 이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득표수는 전체 1728만 7513표로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1439만 5689표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291만 7523표 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34만 4150표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 3만 5791표 0.10%의 득표수(율)을 보였다.

 

이를 통해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차순위 김문수 후보보다 단 8.27%p 앞섰으며 이는 김문수 후보와 같은 보수계열인 3위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8.34%보다 적은 수치다. 비슷한 진보계열이라 칭할 수 있는 권영국 후보의 득표율을 합친다면 50.4%이지만, 그렇다 해도 국민 49.6%의 선택은 받지 못한 셈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만약, 앞선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고, 이재명 후보가 권영국 후보와의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면 이 대통령의 당선은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었음을 나타내는 득표수라고 할 수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 자료에서, 지역별 득표수도 인상적이다. 비교적 진보적 인식이 강세라고 인식됐던 서울 경기의 경우에 서울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310만 5459표 47.13%, 김문수 후보 273만 8405표 41.55%였다. 경기도의 경우는 조금 더 차이를 보였는데 이재명 후보 482만 1148표 52.20%, 김문수 후보 350만 4620표 37.95%였다. 인천의 경우 더민주 104만 4295표 51.67%, 국힘 77만 6952표 38.44%를 보여 수도권에서는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보수세력권이라 일컬어지는 경북(더민주 44만 2683표 25.52%/국힘 115만 9594% 66.87%), 경남(더민주 85만 1733표 39.40%/ 국힘 112만 3843표 51.99%), 대구(더민주 37만 9130표 23.22%/ 국힘 110만 3913% 67.62%), 부산(더민주 89만 5213표 40.14%/ 국힘 114만 6238표 51.39%) 등지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였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 일컬어지는 전라 지역은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전북(더민주 102만 3272표 82.65%/ 국힘 13만 4996표 10.90%), 전남(더민주 111만 1941표 85.87%/ 국힘 11만 624표 8.54%), 광주(더민주 84만 4682표 84.77%/ 국힘 7만 9937표 8.02%)의 득표수(율)을 보였다.

 

이 외 충북(더민주 50만 1990표 47.47%/ 국힘 45만 7065표 43.22%) 충남(더민주 66만 1316표 47.68%/ 국힘 60만 108표 43.26%) 강원(더민주 44만 9161표 43.95%/ 국힘 48만 3360표 47.30%) 지역권에서는 크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위의 수치들을 볼 때, 보수 세력이라 통칭되는 경상도 지역의 국힘 득표율보다 이른바 민주세인 전라 지역의 민주당 득표율 비율이 훨씬 높다. 즉, 경상북도의 경우 국힘 득표율이 66.87%인 반면, 전북 지역의 경우 민주당 득표율이 82.65%로 훨씬 큰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칫 지역주의와 국론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잠재한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지금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자각하리라고 믿는다. 실제로 그에게는 쌓인 일이 많다. 우선 코로나로 이어진 경기침체와 소상공인의 신음을 들어야 하며, 뒤이어 터진 계엄 사태로 잠식되지 않은 국론분열의 분위기를 잠재워야 한다. 아울러 지구상 북반구 동아시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서 북미중일 외교 관계 또한 슬기롭게 풀어 나가야 한다. 또 이러한 모든 일을 ‘전쟁 같은 일상’을 지켜내며 버텨온 국민들의 지친 심신도 그가 다독여줘야할 몫으로 체감될 수 있다. 외교 경제 민생 등 다방면에서 그에게 닥친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불어서, 그가 취임식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를 지지하지 않던 국민까지도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그를 비판하고 때론 이유없이 비난하는(혹은 했던) 이들에게까지도 먼저 손을 내밀어 포용력 있는 자세로 맞이하여 대화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과거 로마 공화국이 역사적으로 불멸의 위대성을 성취할 수 있었던 이유는 로마 공화국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화국의 표본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은 바야흐로 국민 대통합의 대한민국 새 역사를 써내려 감에 있어서, 포용과 화합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불어, 이번 선거에서 꼭 본인을 지지해서 위임권(표)을 행사했다기보다, 앞선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계엄령) ‘특수’로 인한 반사이익, 또 마땅히 ‘찍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측면도 있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시간은 간사해서, 미웠던 사람을 제멋대로 미화(美化)시키고 좋았던 사람을 특별한 이유없이 싫어하거나 비난하기도 한다. 또 사람은 본성상 시기심이 많기 때문에 타인의 업적을 칭찬하기보다 비난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고 한다. 또 권좌는 본인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누구나 욕심내는 자리다. 정치는 생물이며 가장 변하기 쉬운 것이 사람 마음이다. 민심은 천심임을,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게 떨어질 수 있음을 늘 경계하고 제21대 대통령의 임기를 수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본인에게 표를 준 49.42%의 국민에 대한 예의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서의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니콜로 마키아벨리, 강정인·안선재 옮김, <로마사 논고>, 한길사, 2016, 29쪽,

*위 책, 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