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본중앙유도관 김민영 부주장 ‘부드러움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유능제강 柔能制剛).’ 병법을 적은 <황석공소서>와 노자의 <도덕경>에 수록된 이 말은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말로 꼽힌다. 부드러움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기고 약함이 능히 강함을 꺾는다는 역설적 서술은 일견 사고(思考)의 혼돈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말이다. ▲ 김민영 부주장(왼쪽 두 번째)이 2017 고창 고인돌배 생활체육전국유도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수원 본중앙유도관(관장 김현우) 김민영 학생(15)은 체육관의 부주장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로 주목 받는다. 김민영 학생이 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그 가능성을 높이 산 김현우 관장은 김민영 학생을 체육관의 부주장으로 채택하기에 이른다. 번뜩이는 눈빛과 왼손잡이라는 특성은 경기장에서 상대를 제압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민영 군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일년 반 전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동생과 함께 다니게 된 것이 계기다. 이전에도 태권도를 다니며 운동을 해왔던 김 군이다. 김 군은 “유도는 태권도와 달리 실
최영옥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다보니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과 관련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가 제도권 안에서 싸우고 있다. 성 인지 예산을 연구하고 있으며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성평등 의식 관련 객관화 자료를 통해 수원시 성평등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 최영옥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십수 년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고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그 행보를 이어갔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히 선구자적 활동을 보이고 있는 최영옥 시의원을 앞선 8월 18일 수원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 의원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최영옥 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앞선 8월 18일 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성매매 피해 여성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최 의원은 성매매 사회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 수년 전부터 여성 인권 관련 운동을 해오고 계신 것으
김진희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의원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인정이죠.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정치는 똑똑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협력하고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참정치인이 구비해야 할 사항을 질의하자 김진희 안산시의원은 답했다. 그녀는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정치에 뛰어 들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녀는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실질적 한계를 느꼈다. 그것을 개선하고 극복하고자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 결과 앞선 4월 (사)안산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로부터 ‘안산시 장애인 복지대상 정치 부문’을 수상했다. 지역 봉사단체 ‘봉사단 인터넷속으로’ 고문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받은 상이다. 앞으로도 장애인 처우 개선 활동을 계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다짐을 보인다. 정치인은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그녀는 “정치인도 사람인데 시민이 아프면 같이 아파해주고 국민이 울면 손잡고 함께 울어주는 게 도리”라고 말한다.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섬세함과 당당함, 적극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녀다. 김진희 안산시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임영택 씨 소대 내 동성 성폭행 빈번히 자행 여성 수용원 강간으로 임신하면 아이는 외국 입양 이불 덮여 수 시간 맞다 끌려 나가 ‘귀가’면 ‘죽음’ 시체실 관 위치 바뀌어 시체 매매 추정 11살 잠시 길 잃고 5시간 만에 형제복지원행 배상보다 절실히 원하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 “소대장이 원하는 소대원에게 자기 근처 침대를 배정해요. 주로 자는 시간 소대 내에서 자행 되죠. 소대를 옮기기 전까지 지속적으로요. 소대원들이 보거나 듣더라도 누구도 말을 할 수는 없어요. 당한 저도 말을 못하는데.”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임영택 씨는 가장 끔찍한 경험을 묻자 원 내에서 자행됐던 동성 성폭행을 예로 들었다. 그의 부친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들을 찾아 헤매다 급기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는 재가했으며 형제들은 그의 연락을 꺼린다고 했다. 임 씨는 복지원에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지 못해 자해를 하곤 했다. 자신의 인권과 신체는 무참히 짓밟히고 침범 당했지만 다른 사람은 상하게 할 수 없어서다. 30일 서울 개봉역 인근 찻집에서 임영택 씨를 만나 형제복지원 이야기를 들었다. ▲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임영택 씨. 11살 때 이사 간
남북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 번영 길 여는 선두 주자 김종천 고려인강제이주국민위원회 사무국장 생존을 위한 유랑(流浪) 처절한 삶 1860년대 조선에서의 삶이 힘들었던 민초들은 좀 더 나은 생존 환경을 찾아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다. 그들은 그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리고 살아간다. 1937년 스탈린의 소수 민족 억압 정책으로 이들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다. 그들은 다시 치열한 생존력으로 척박한 땅을 옥토로 변화시킨다. 1991년 소연방이 해체되고 그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 그들에게 소연방 해체는 ‘폭탄’이었다. 갑자기 삶의 환경이 바뀌고 언어 또한 달라졌다. 표준어로 사용하던 언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각 나라의 언어를 다시 배워야 했다. 해체 당시 살고 있는 국가의 국적을 취득해 가족의 국적이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 삶은 다시 힘들어졌다.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국적 취득은커녕 영주권 취득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언어는 여전히 통하지 않는다. 한국인에게 이들은 ‘외국인’이고 이방인일 뿐이다. 대다수 한국 거주 고려인은 일일 근로자로 분포하며 자녀 교육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은 고려인이라는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다. 신분증 국적에 카레이스키
수원여객 14년 무사고 베테랑 운전자 이대섭 씨 새벽. 사위는 아직 어둡고 어제의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새로운 날의 시작을 펴려 나서는 길이 외롭다. 세상까지는 아니어도 동네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휘돌아 마음까지 쓸쓸하다. ‘먹고 사는 일이 대체 뭔지’라는 말을 절로 웅얼거리며 터덜터덜 걸음을 걷는다. 버스. 기사(技士)는 더욱 일찍 일어났을 것이다. 새벽이라기보다 밤에 더 가까운 시간에 일어나 차고지로 향했을 것이다. 자신의 몸보다 소중히 여길 버스에 시동을 걸고 어둠을 헤치며 길을 뚫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달려간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변함없는 길이다. 시민의 발이라 불리는 버스는 특별하다. 더운 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는 곳도 추운 날 따뜻한 히터를 제공하는 곳도 버스다. 입김 맺힌 유리창에 그리운 이를 떠올리며 하트를 그리거나 뿌연 창문 밖을 내다보며 자신의 잡념을 재정립하는 곳도 버스다. 때로는 연로하신 어르신이나 임산부 등 노약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며 세상이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장소도 역시 버스다. 버스는 우리 삶의 축약체다. ▲ 수원여객 14년 무사고 베테랑 운전자 이대섭 씨. 승객을 안
황성수 신경외과 전문의·황성수 힐링스쿨 교장 한국 사회에서 채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단백질은 어떻게 보충해?”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동물성 단백질은 정말 불가분의 관계인가. 이 의문을 풀어줄 전문가에게 고견을 들었다. 그는 1991년부터 27년간 몸소 완전식물식을 실천해오고 있으며 한국인의 고질병이라 꼽히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식이요법만으로 완치하는 명의(名醫)로 불린다. 황성수 박사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그의 설명과 규칙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그를 신의 손으로 여긴다. 섭취하는 음식을 바꾸는 것이 치료의 기본을 이루며 그것을 실천하지 않아 병을 앓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대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음식동원(飮食同原) 약식동원(藥食同源) 의식동원(医食同源)’ 등의 말은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이를 바탕으로 식이요법 조절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실례를 수도 없이 실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황성수 박사다. 사람들이 먹기 위해 키우는 동물의 배설물이 물을 더럽히고 소의 트림과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매탄과 이산화탄소는 기후를 변화시킨다. 또 동물을 죽일 때 흘리는 피는
사진의 등장은 그림의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동안 보이는 대상이나 풍경을 그대로 그리는 것에 그쳤던 그림이 19세기 프랑스 화가 다게르(Jacque-Mandet Daguerre)의 사진술 발명으로 화가 특유의 세계와 영혼이 투영된 그림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구체적 형체를 알 수 없는 독특한 형상을 그리는 추상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발전한다. 실상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이나 생활 속 미술조차 추상화가의 작품인 경우가 다수다. ‘차가운 추상’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이나 직관의 감정에 의한 표현으로 빛을 낸 러시아 칸딘스키의 이름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추상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다. 화가 백서율은 그런 면에서 익숙하다. 그녀가 그려내는 그림은 어딘가 친숙하면서도 낯설다. 여기서 익숙함이라 함은 옐로우와 핑크 톤을 기조로 한 색채에 무언가 생경한 듯하면서도 눈에 익은 형체가 자리하기 때문이며 낯섦은 그 형체의 상세한 의미와 구상을 쉬이 떠올리지 못함이다. 백서율은 “수년 간의 성장통을 거친 끝에 지향해야 하는 작품 세계는 제 자신을 찾는 것이어야 함을 깨닫고 그림의 겉이 아닌 안
월간 <비건> 이향재 대표 채식으로 식량부족 기아문제 상당 부분 해결 가능 전 세계 인구 육류 1/3 줄이면 식량부족 완벽해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험 청년세대 채식주의자 늘어 가축 대량사육으로 삼림지역 개간 지구 허파 잃어가 양식장 사료찌꺼기 분뇨 바다 썩게하고 생물종 줄게 해 채식하면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생명체에 관심과 사랑 채식으로 먹는 양 줄고 부지런해진 자신 발견하는 기쁨 “채식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할 수 있는 옳은 일이며 바른 삶을 사는 방식의 하나입니다.” 인터뷰 말미에 월간 <비건> 이향재 대표가 한 말이다. 한때 잘나가던 광고 회사 AE(Account Executive 광고회사나 홍보대행사에서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 담당하고 고객사 광고 홍보 계획 수립하고 광고 홍보활동 지휘하는 사람)이자 왕성한 융식주의자였던 그녀가 어느날 반려묘를 만나며 채식을 시작하게 됐다. 그 이후 그녀의 인생은 지구를 사랑하는 일과 기아 문제 생명사랑 채식 위주로 변화했다. 짧은 시간에 사용목적에 맞게 키워져 도살당한 동물들의 생명권, 등푸른 생선에 함유됐다는 오메가3는 해초류에 더 많으며 생선보다 직접 해조류를
수원마라톤클럽 이동재 기획팀장 주자불로(走者不老)라는 말이 있다. 한자어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달리는 자는 늙지 않는다’는 의미다.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동호회가 있어 찾아봤다. 장장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수백 명의 회원이 생활체육을 실현하고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42.195km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시간이 3시간 이내인 이른바 서브쓰리 완주자도 다수이며 풀코스 완주 기록이 100여 회를 넘는 70대 회원, 100km 이상을 완주하는 울트라 마라톤을 달리는 회원도 수십 명에 이른다. 또 회원 간 친목 도모를 위해 주기적으로 국내 유명 산을 오르고 틈틈이 회원 모임도 갖는다. 그야말로 훈훈함과 정겨움, 건강함이 묻어나는 동호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원마라톤클럽 이동재 기획팀장이 소개하는 ‘수마클’ 이야기를 들어 보자. ▲ 수원마라톤클럽은 장장 18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적 마라톤 클럽 가운데 하나다. ■ 수원마라톤클럽(약칭 수마클) 소개 부탁드립니다. - 1999년 9월 9일 지역동호회 성격으로 4명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2000년도 1기 권오용 고문님을 필두로 현 9기 이재광회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 15살 차에서 내린 낯선 남성에게 강제로 끌려가 매서운 감시와 폭력 속에 중국 비행장 활주로 노동생활 연변 연길 시내 위안소 탈출 시도에 일본 헌병 “다리를 자르라” “박근혜 전 대통령 돈 받고 우리 할머니들 팔아먹었다” “이 문제 꼭 해명해야 돼. 후대가 있고 역사가 뚜렷이 나와 있으니” “거기는 위안소가 아니라 사형장이여. 그 놈들이 그 많은 한국 딸들 데려다 죽였지 무슨… 이렇게 해놓고 안 그랬대.”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이옥선 할머니는 말했다. 91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총기와 기억력을 지닌 할머니는 강제로 끌려가던 그 날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모두 잊지 않고 새기고 있었다. 정제된 표현과 언어로 할머니는 수년 간의 위안부 생활을 풀어냈다. 13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생생한 증언과 심경을 들어봤다. ▲ 13일 이옥선 할머니가 위안부 관련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이옥선 할머니는 1926년 경상남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향인 부산 봉선동에서 타 도시는 가 본 적이 없었다. 어릴 적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가지 못했고 “7살부터 15살까지 울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홍도연 회원 “이 아이만 아프지 않으면 저 피곤한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함께 있는 매순간이 기적이며 행복이에요.” 대한민국 대표 애묘인 카페를 자랑하는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이하 ‘고다’> 홍도연 회원은 자신의 애묘 ‘굴비’가 아플 때면 자신도 발을 동동 구른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고단함을 우려했지만 외려 그녀는 자신의 보물 1호 굴비를 걱정했다. 굴비만 건강하다면, 굴비에게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주택)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을 위해 그녀는 주말까지 몽땅 투자해 투잡을 뛰고 있다. 그녀가 속한 <고다> 카페는 상업적 목적의 교배보다는 중성화를 지향하며 다수의 캣맘 회원이 분포한다. 또 자발적으로 TNR(길고양이를 포획Trap 중성화Neuter 방사Return 하는 국제 공용어)을 하고 동물학대 사건을 적발하는 등 적극적 활동을 보이고 있다. 홍도연 회원에게 고양이 관련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홍도연 회원의 반려묘 ‘굴비’다. 평소 점잖고 늠름한 성격이 매력이라고 한다. ■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그 시점은 언제인가요. - 어렸
워킹맘 전업주부 프리토킹 열전 “퇴근하고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 짠해요. 같이 치카치카(양치)도 해주고 옆에서 챙겨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죠.” 30대 후반 입시학원 강사 H씨는 퇴근 후 아이를 마주할 때의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그녀의 하루는 두 아이의 등교와 남편의 출근 준비부터 빨래, 청소, 설거지 등의 집안일로 빠듯하다. 그러다 오후가 되면 하교하는 아이를 데리러 간다. 그제야 자신의 일터인 학원으로 향한다. “어떨 때는 그냥 눈물이 나요”라고 힘겹게 털어 놓는다. 그럼에도 자신의 일을 포기 못하는 건 자신의 자아실현 문제와 경제적 요건 때문이다. “무엇보다 버틸 수 있는 큰 힘은 남편의 외조와 응원 덕분”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족과 다 함께 모여 식사할 때가 가장 행복하죠. 같이 산책하면서 일상적인 대화 할 때 제일 기분 좋아요.” 결혼 8년차 40대 전업주부 G씨는 보람된 순간을 이같이 꼽았다. 반면 “독박육아가 가장 힘들죠”라고 말했다. 독박육아란 시댁 친정 남편의 도움 없이 오롯이 주부 혼자서만 아이를 돌보는 것을 일컫는다. 보육교사, 잘나가는 헤어디자이너를 거쳐 결혼을 하고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된 G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