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식물성식품만 섭취하면 운명이 달라진다”

황성수 신경외과 전문의·황성수 힐링스쿨 교장

한국 사회에서 채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단백질은 어떻게 보충해?”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동물성 단백질은 정말 불가분의 관계인가. 이 의문을 풀어줄 전문가에게 고견을 들었다. 그는 1991년부터 27년간 몸소 완전식물식을 실천해오고 있으며 한국인의 고질병이라 꼽히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식이요법만으로 완치하는 명의(名醫)로 불린다. 황성수 박사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그의 설명과 규칙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그를 신의 손으로 여긴다. 섭취하는 음식을 바꾸는 것이 치료의 기본을 이루며 그것을 실천하지 않아 병을 앓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대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음식동원(飮食同原) 약식동원(藥食同源) 의식동원(医食同源)’ 등의 말은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이를 바탕으로 식이요법 조절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실례를 수도 없이 실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황성수 박사다.

사람들이 먹기 위해 키우는 동물의 배설물이 물을 더럽히고 소의 트림과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매탄과 이산화탄소는 기후를 변화시킨다. 또 동물을 죽일 때 흘리는 피는 물을 오염시킨다. 이러한 기후적인 문제 외에도 ‘모유의 단백질 함량은 칼로리 비율로 7%며 생후 일 년 간 사람은 3배 성장을 이룬다. 그 후 생후 일 년보다는 천천히 성장하므로 모유의 단백질인 7%보다 적게 먹어도 된다. 현미에는 8% 채소에는 평균 32% 과일에는 평균 7%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논리를 통해 현매 채소 과일 등으로 이루는 완전식물식이 인간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황성수 박사는 증명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황성수 힐링스쿨은 지금까지 약 1천500명이 참가해 95%가 복용하던 고혈압 당뇨약을 끊었다. ‘생활습관병은 잘못된 습관, 그 중에서도 식습관이 원인이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약이 아닌 교육’이라고 황성수 박사는 말한다.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현미밥채식> <곰탕이 건강을 말아 먹는다> 등의 저서를 통해 그는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황성수 박사는 대구의료원 제1신경외과 과장, 대구 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경북대학교병원 임상외래 교수, 황성수 힐링스쿨 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만 섭취하면 운명이 달라진다”고 역설하는 그의 완전식물식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자.


▲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 박사. 황 박사는 “식물성 식품만 섭취하면 운명이 달라진다”고 역설하며 식이요법 조절을 통해 다이어트는 물론 당뇨 고혈압 치료를 이뤄내는 명의(名醫)로 불린다. 그러면서 “현미식물식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행위며 타 동물의 생명을 아끼는 것이고 지구 환경을 사랑하는 것이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시작해 보시기 바란다”고 현미식물식 실현을 권유하고 있다.

■ 박사님께서는 채식주의자(생식)로 알고 있는데요, 채식 계기와 시기가 궁금합니다.
- 1991년부터 현재까지 완전식물식(완전채식)을 해 오고 있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식물식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직업적 필요와 호기심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는 신경외과 전문의입니다. 뇌와 척추수술을 많이 했습니다. 뇌 수술 중에는 뇌출혈(뇌졸중이라고 알려져 있음)이 많았습니다. 이 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을 때 잘 생기고 없을 때는 잘 생기지 않는 병입니다. 아무리 뇌출혈 수술을 잘해 놓아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고치지 못하면 뇌출혈의 재발을 막을 없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고혈압과 당뇨병은 현대의학으로 고치지 못합니다. 이는 현대의학의 수치입니다. 희귀병이야 고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매우 흔한 병을 고치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정말 못 고치는 병인지 아니면 고칠 수 있지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현대의학 안에만 머물러 있던 시선을 밖으로 돌려보았더니 답이 있었습니다. 음식을 바꾸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쉽게 낫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에게는 인간의 몸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해 주었고 현대의학에 매몰돼 있던 저의 생각을 수정하게 해줬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요즘은 뇌수술보다는 음식으로 고혈압, 당뇨병을 비롯한 수많은 난치병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 사람들은 채식주의자에게 적지 않은 편견과 우려를 표합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 사람은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 이상의 겻을 알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성식품을 먹어 왔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배워서 그걸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눈으로 채식인들을 보면 이상하게 보이고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염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 채식주의자라 하면 우선 걱정하는 것이 동물성 단백질입니다. 의학적으로 인간에게 동물성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한가요.
- 사람에게는 단백질이 적게 필요합니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인 동물성식품을 먹을 필요가 없고 단백질이 적게 들어 있는 식품성식품만 먹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단백질이 적게 필요하다는 증거는 성장기의 아이들이 먹는 먹거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체중이 3kg 정도 됩니다. 돌이 될 때까지 모유를 먹고 평균 9kg이 됩니다. 모유에는 칼로리 비율로 단백질이 7% 들어 있습니다. 돌이 지나 성장이 멈출 때(사춘기 끝)까지 모든 연령대는 생 후 일 년보다는 천천히 자라므로 모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 양보다 적게 먹어도 됩니다. 현미에는 칼로리 비율로 8%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서 일 년에 체중이 3배로 자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성인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7%보다 더 적게 먹어도 됩니다. 고기(육류) 생선 계란 우유와 같은 동물성식품에는 평균 50%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서 모유의 7배나 됩니다. 이는 이론적으로 일 년에 21배로 자라게 할 수 있는 양의 단백질입니다. 이렇게 많은 단백질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칼로리 비율로 현미에는 8% 채소에는 평균 32% 과일에는 평균 7%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현미 채소 과일만 먹어도 절대로 단백질이 부족해지지 않습니다.

■ 인체 건강에 채식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 식물성식품에는 몸에 필요한 성분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종류별로 다 들어 있고 양적으로 알맞게 들어 있습니다. 몸에 필요하지 않은 성분은 안 들어 있습니다. 식물성식품은 몸에 매우 안전합니다.
식물성식품에는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의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몸에 필요한 양의 좋은 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몸에 필요하지 않은 콜레스테롤이 안 들어 있습니다. 섬유질이 들어 있어서 변비를 예방해주고 비만을 막아 줍니다. 많은 종류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습니다. 항산화성분이 들어 있어서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 채식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유의하셔야 하는 사항을 알려 주십시오.
- 사람은 항상 곡식 채소 과일을 먹어야 합니다. 그것도 가공하지 않은 상태, 즉 자연상태의 식물성식품을 먹어야 합니다. 아무리 식물성식품이라도 가공한 것을 먹으면 병이 생깁니다. 가공이란 곡식의 껍질을 벗기는 것입니다. 백미, 흰 밀(가루) 등이 가공식품입니다. 곡식을 가루로 만들면 가공식품이 됩니다.
채소와 과일이 몸에 좋다고 그것만 먹으면 안 됩니다. 채소와 과일은 언제나 많이 먹어도 안 되고 적게 먹어도 안 됩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곡식을 충분히 먹지 못해서 지나치게 야윕니다.

■ 채식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현상도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동물성식품을 먹을 때 환경에 어떤 문제를 발생시키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동물을 기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설물은 물을 더럽힙니다. 소의 트림과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기후를 변화시킵니다.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죽일 때 흘리는 피가 물을 오염시킵니다.
동물성식품을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름을 씻기 위해서 세제를 사용하므로 물이 오염됩니다.
가축 전염병이 생기면 대량으로 매몰합니다. 동물의 썩은 물이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킵니다.
식물식은 위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 채식으로 건강을 회복한 사례를 소개해주십시오.
- 힐링스쿨은 14일간 식물식을 배우고 연습하는 곳입니다. 참가한 분들 중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약을 먹고 있던 분들의 90% 정도는 약을 끊습니다. 집에서도 현미식물식을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일일이 사례를 들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 물론 그 섭취 방법에도 문제가 있겠으나 육식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는 사례를 부탁드립니다.
- 동물성식품을 먹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는 굳이 사례를 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동물성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이 병으로 고생하는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 이 외 와이뉴스 독자께 전달하고자 하시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백미를 먹지 않고 현미를 먹고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고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운명이 달라집니다. 앓던 병이 낫고 삶의 질이 향상됩니다. 단지 먹는 것을 바꾸는 것만으로 가능합니다. 더불어 현미식물식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행위며 타 동물의 생명을 아끼는 것이고 지구 환경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