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봉사 정신으로 사람 위한 정치해야”

김진희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의원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인정이죠.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정치는 똑똑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협력하고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참정치인이 구비해야 할 사항을 질의하자 김진희 안산시의원은 답했다. 그녀는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정치에 뛰어 들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녀는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실질적 한계를 느꼈다. 그것을 개선하고 극복하고자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 결과 앞선 4월 (사)안산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로부터 ‘안산시 장애인 복지대상 정치 부문’을 수상했다. 지역 봉사단체 ‘봉사단 인터넷속으로’ 고문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받은 상이다. 앞으로도 장애인 처우 개선 활동을 계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다짐을 보인다.

정치인은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그녀는 “정치인도 사람인데 시민이 아프면 같이 아파해주고 국민이 울면 손잡고 함께 울어주는 게 도리”라고 말한다.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섬세함과 당당함, 적극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녀다. 김진희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에게 정치와 삶, 안산시 현안 등을 들어 보았다. 8일 시의회 김 의원 사무실에서였다.


▲ 김진희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의원이 8일 시의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당선돼 장애인 처우 개선 관련 활동으로 (사)안산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로부터 ‘안산시 장애인 복지대상 정치 부문’을 수상, 임산부 주차면 폭 확대 시정 질의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다. 2018년 6월 13일 제7회 지방 선거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그 때 다시 초선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참신하게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진희 의원은 여성인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앞선 4월 27일 제238회 안산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임산부를 위한 주차장 시설물 설치조례 시정 질문을 했다. 2016년 대한민국 출산율이 1.17명으로 현저하게 낮은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질의가 아닐 수 없다는 평가다. 질의 내용은 임산부 주차장이 속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순히 주차면 수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주차면적도 함께 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주차면 증설도 중요하지만 임산부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차 간 거리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개월 수가 늘어날수록 주차장이 좁으면 배가 눌려 차에서 내리고 탈 때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므로 그와 관련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 주차장 폭은 보통 2.3m인데 임산부 주차장은 이보다 더 넓은 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주차장 입구에서 가까운 위치에 배치하거나 장애인 전용 주차면은 있는데 임산부 전용 주차면은 없는 경우 혹은 장애인과 임산부 주차면이 겹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임산부와 장애인이 갈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안산시도 김 의원의 질의로 임산부 주차장을 기존보다 확대 확보하고 임산부 표시 주차면도 확보하기로 했다. 관련 부분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관련 개선 사항과 주차면 수 상세 사항은 추후 파악해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로써 임산부가 편한 일자리와 가정, 교통수단 등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안산시청 주차장 임산부 전용 주차면(분홍색)이 일반 주차면 폭보다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4월 20일 (사)안산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로부터 ‘안산시 장애인 복지대상 정치 부문’을 수상했다. 지역 봉사단체 ‘봉사단 인터넷속으로’ 고문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그녀는 일시적 계획보다 장기적 계획을 그리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분류해 교통 등 이동수단을 편리하게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생활에 필요한 임금 부분이 제일 힘들겠다는 생각도 절실히 했다. 김 의원은 근본적으로 정책 부분에서 꾸준한 개선을 요구해 왔다. 장애인 재활과 운동, 능력 개발이 가능한 장애인 전용 종합 체육 시설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 부분도 고심하고 있다. 또 현재 집합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니 소규모 인원이라도 찾아가서 진행하는 교육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이다. 이 부분은 안산시의회 의원들과 협의해 시행될 사안으로 김 의원은 안산시의회 전 의원이 장애인과 관련한 시정은 근본적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미 시행하는 의원들도 있으며 그녀는 이제 입성해 더 열심히 하려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3년간의 의정활동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는 장애인 관련 조례 제정을 꼽았다. 조례 발의도 있지만 공동 발의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또 지역 현안과 관련해 개선돼야 할 점들을 시민과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들과의 의사소통의 장이 형성되는 일이 가장 보람되는 일이다. 앞으로도 사회복지 전공을 살려 그 분야를 전문으로 복지와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관련 공부와 연구에도 정진하며 전문분야로 활동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3년 전 당선 당시 30대 후반으로 정치인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였다. 주변인들은 그녀로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젊은 정치인 참신한 정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진희 의원의 등장은 안산에서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보면 정치인으로서 빠른 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3년의 의정활동을 해보니 하루 일과가 너무 빠듯하다고 소회한다. 정말 바쁠 때는 화장실 갈 새도 없을 만큼 일정이 빡빡하다고 한다. 아울러 40대 초반이 된 지금 그녀는 30대와 40대 즉 젊은층과 중년층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나이가 40대라고 말한다. 정치를 시작하기에 적정한 연령이라는 것이다. 정치는 삶의 연륜과 정책적 협력, 타협, 협치가 필요하다. 때로는 고집도 필요하고 자신의 실수도 인정해야 하며 이러한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구비돼야 한다. 연령대별로 다른 정치적 관념을 가지며 젊다는 것이 정치에서의 핸디캡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하지는 않는다.

2018년 6월 13일 제7회 지방 선거에 김 의원은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비례 대표이다 보니 지역구 의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과 터전에 자부심을 가지고 주민들에게 끈끈하게 다가가서 필요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 정보 교환, 민원 해결 등에서 더욱 세밀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 때 가서 어떠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를 하고 있다. 그 때는 다시 그녀에게 “초선”인 것이라고 역설한다. 비례 대표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참신하게 새 정치로 다가설 요량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2018년도 재선에 도전한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 그녀에게는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초선 4년은 안산시 현안과 조례 제정, 예산, 정책, 법률 등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에 오롯이 시간을 바쳤다. 실제 그녀의 책상은 늘 두꺼운 의정서들로 빼곡하다. 몇 년 전 김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녀는 보자기에 쌓인 책 한 보따리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밝게 웃어 보였던 기억이 있다. 그 책들을 매일 공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연구를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해 이끌어 주는 선배 의원들의 의견을 배우고 따르며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치인들 가운데에 괜찮은 리더십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전한다. 후배 정치인에게 좋은 정치인 바른 정치인이 되라고 일러 주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 어우러져 즐거운 정치를 할 계획이다. 그녀가 선택했고 원해서 하는 정치이기 때문에 하는 일마다 보람되고 즐겁다. 그렇게 즐거우니 주위를 밝히는 웃음은 절로 나오고 그러다 보니 또 웃을 일은 자꾸 생긴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도록 힘쓰고 있다. 실상 아주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것에 목적과 무게를 둔다. 그렇게 묵묵히 일을 하며 수년이 지나다 보니 그들이 먼저 공로를 알아준다. 주민과 언론 등은 젊은 초선 정치인으로서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다.

김 의원은 여성 정치인의 장점으로 섬세한 부분을 꼽았다. 아무래도 남성 의원들보다 디테일하게 예산을 바라보고 집행할 수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세심하게 다가설 수 있다. 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과 어우러지는 정치를 펼치고 싶다. 그녀 또한 여성이기에 가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장 민원으로 출장을 가야 할 때는 약간 조심스럽다. 간혹 이뤄지는 ‘음주 민원’은 버겁다고 밝힌다. 남편 출근 준비와 청소 등 자신의 일과 가사를 한꺼번에 다할 수 있는 슈퍼맘, 여성 정치인이 되고 싶다. “여자니까”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고정관념을 깨도록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회가 닿는다면 후배 여성 정치인 양성에 힘쓸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 의원은 안산시 최대 현안으로 인구 감소와 균형 잡힌 예산 집행을 꼽았다. 현재 안산시 인구는 외국인을 제외하고 68만명 정도다. 인구 감소에 따른 예산 편중 경향도 떠오른다. 특정 지역 사업 단체에 지원되는 예산들이 있다. 이 부분은 조속히 개선돼야 하며 남은 1년 동안 개선하려 노력할 것이며 재선에 당선되면 이 부분을 개선하려 최대한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모 사업에 채택되더라도 국비 도비 공모사업에서도 시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하는 안산 시민들의 어려움을 이제는 인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진희 의원은 2016년 12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됐다. 지난해 더민주 내부회의(교섭단체)를 통해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더민주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것과 지난 총선에서 다른 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후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하다가 앞선 6월 21일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됐다. 정당의 중요성보다 지역 주민을 위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사안이었다.

김진희 의원은 항상 밝게 웃으며 활력 있는 모습을 보인다. 어떤 이는 속도 없이 웃고 다닌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는 그녀를 제대로 알지 못해 하는 말이다. 그녀는 어디서 무슨 일이 있든 다른 곳으로 그 감정이나 기분을 옮기지 않는다. 그 때 그 장소에 적합한 기운과 에너지만을 쏟는다. 아동성폭력상담지도사, 가정폭력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을 거쳐 정치인이 됐고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밝고 활력 있는 미소를 보이지만 그 속에 숨은 정치인으로서의 추진력과 뚝심은 감춰지지 않는다. 그녀가 옳다고 믿는 일에 오롯이 자신을 바치고 소신과 신념을 지키며 그러면서도 협력과 배려를 잊지 않는 그야말로 참정치인이다. 가사와 의정활동 모두 소홀하지 않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의 메시지를 달라는 그녀는 이미 진정한 프로 정치인이었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