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교통량 면밀히 살펴 펼쳐 가길

  -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이재준 수원시장이 17일 오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사업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에서 이 시장은 “진행 중인 모든 광역 철도망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의 전철역은 22개로 늘어난다”며 “개통이 확정된 22개 역세권을 복합개발해 콤팩트시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견문을 보면, 역세권을 3개 유형을 분류해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심복합형, 일자리형, 생활밀착형이다. 일례로 영통역은 도심형 복합업무 지구로, 성균관대역 일원은 청년창업 혁신지구로, 고색역 일원은 청년·신혼부부 생활지구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용도지역, 용적률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9개 역세권 230만 230만㎡(70만 평)을 전략지구로 설정하고 복합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에 9개 전략지구에서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을 시작해 2030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날 수원시가 배포한 「수원특례시 알기 쉬운 유형별 정비사업 안내서」 를 보면, 용적률 상향방식은 상업지역 내에서는 용적률 200% 상향방식으로 하고 추가 인센티브를 적용할 경우 용적률을 최대 100%까지 적용 가능하다. 기존 용적률에 기준용적률 15% 공공기여, 다시 여기에 상한 용적률 10-25%(상업업무 기능확보)에다가, 인센티브를 적용해 추가 상향한다. 인센티브에는 기후대응에너지건축물, 도심 속 시민여가 공간, 청년신혼부부주택, 관광활성화 유도시설 등이 포함된다(13쪽).

 

또 재개발·재건축 부문을 보면, 재건축 사업을 통해 건물을 기존보다 높게 짓는다. 여기에는 노후불량 건축물이 포함되며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을 구성해 새롭게 건물을 짓고 공원, 도로 등의 기반시설을 만들어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이른다(52-53쪽).

 

이와 같은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수원시는 기존보다 높고 조밀하며 또 균일하게 탈바꿈할 것이라고 예상 가능하다.

 

참석 기자들은 회견문 발표 후 여러 질문을 던졌다. 그 중에는 마이스시설 부족,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측면으로 치중되는 건 아닌지, 차년도 선거 염두인지, 시 녹지 공원 부족, 교통문제 심화 등의 우려 등도 있었다.

 

모든 질문이 나름 타당한 근거를 가질 테지만, 단연 주목되는 것은 교통문제 심화 우려였다. 이 시장은 “(콤팩트 시티를 조성하고자) 수년 전부터 그런 문제들을 고려하여 설계했으며, 따라서 교통문제는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지만 여전히 충족되지 않는다.

 

수원시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수원시는 2023년 기준 123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이며 자동차 등록대수는 2023년 기준 569,460대이고 사업체 수는 2023년 기준 11만 6559개소다.

 

아울러 고양, 용인, 화성에 이은 경기도 소재 특례시이다. 또한 수원시는 1967년부터 경기도청사가 자리한 자타공인 경기도의 대표 중심도시로 꼽힌다.

 

또 수원 대표 문화재인 수원화성과 사대문을 잇는 팔달산, 광교저수지, 역사를 품은 만석공원 등의 녹지공원과, 시설과 내용이 풍성하고 다채로운 도서관 등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까지도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난 문화재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여기에 ‘수원화성 배경 3대 가을 축제’를 “8일로 연장하여 개최한다(9/27-10/04)”고 하면 특례시 수원을 찾는 인구는 훨씬 많아질 거라고 쉽게 연상 가능하다.

 

물론 동탄-인덕원선과 신분당선 구운역 신설, 트램 등의 교통편이 보완되면 도로나 교통 충원이 이뤄져 일정 부분 시민의 발이 되어 줄 수는 있겠으나 한국의 전체 자차 보유 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 말 기준 2629만 8천 대를 넘어섰으며 2025년 6월 기준으로 2640만 8천 대에 달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예상컨대, 이와 같은 자차 보유 추이는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지 않는 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대중교통은 편리하고 빠르지만, 운행 시간과 간격이 정해져 있으며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시도 때도 없이’ 이용하기는 어렵다. 또 현대인의 프라이빗한 공간 선호도를 감안해도 그렇다.

 

따라서, “수년 전부터 해당 전문가들과 치열히 준비해온 사업”이 수년, 수십 년 후에도 빛을 발하기 위해서도 증가하는 교통량까지 꼼꼼히 체크하여 진행하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시의 발전은 시민의 발전임에는 틀림없을 테지만, 자칫 한치의 실수나 오차가 앞으로 시민에게 끼칠 불편은 그보다 더 막대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