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로 돌발상황엔 ‘교차점 안전 알리미’
인천 남구청 진명규 주무관 최초 아이디어
(주)서진에스엔티 이규택 대표 협력 제작
2013년도 우리나라 전체 발생 도로 교통사고 사회적 비용은 24조 444억원에 달한다. 이는 연간 GDP(국내총생산) 1.7% 국가 총예산의 10.2%에 이르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도로교통사고 사상자는 178만 7천686명으로 매 18초 1명이 사상하는 셈이며 명당 757만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또 201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사망자 수는 한국 4.1명으로 OECD 평균 1.1명에 비해 약 3.7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 1.5명 영국 0.8명 프랑스 0.8명에 그친다. 2015년도 인천의 경우 12세 이하 주야별 어린이 보행자 사고 현황을 보면 주간 196명 야간 62명으로 야간에 비해 주간이 사고자 수가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어린이 교통사고 가운데 51%가 오후 2-6시 하교 시간대에 발생하고 생활도로 교통사고가 전체 교통사고 건수 및 사상자 수의 약 38%를 차지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사망자 8명 가운데 3명은 교차로 횡단 중에 발생했다.
△ 교차점 안전 알리미는 각 사거리 검지부의 센서가 차량 움직임을 감지해 교차로 중앙의 수신부로 신호를 송출한다. 수신부는 LED등을 점멸해 운전자를 환기한다.
운전자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은 아무래도 사각지대일 것이다. 시야가 트인 넓은 도로보다 좁고 불법주차 차량이 많은 주거지 주변에 있는 폭 9m 미만의 생활도로를 지날 때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이나 보행자는 그야말로 돌발상황일 수밖에 없다.
교차점 안전 알리미는 생활도로 보행자 교통사고율 및 차량 증가로 대책이 시급하며 생활도로에 설치된 교통사고방지 교통안전 시설물의 효과가 미흡하고 사고 다발 교차로 내 점멸등 설치가 미흡한 점 등에 착안해 개발됐다.
각 사거리의 검지부가 차량 움직임을 감지하면 교차점 중앙의 수신부로 RF 방식(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으로 신호를 송출한다. 수신부는 경고등을 표시해 운전자를 환기하는 시스템이다.
△ 인천 남구청과 (주)서진에스엔티의 교차점 안전 알리미는 기존 제품과 달리 태양열 전지가 제품 내부에 내장돼 제품이 파손되지 않는 이상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고 도로 포장 시 재설치 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이 제품은 3축 지자기 센서가 금속을 검지해 차량 및 이륜자동차 등의 진입 여부를 판단해 LED를 점멸한다. 주·야간 검지 운영이 가능하고 수신부와 차량 검지부의 설치가 간단하며 자체 태양광 자가발전 시스템으로 제품이 파손되지 않는 한 영구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광센서 적용으로 차량 전조등 불빛을 감지해 야간만 차량 검지 운영이 가능했던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갖는다. 또 노면 배선 설치와 황색 상시 점멸로 주간에 차량 검지가 불가했던 기존 제품보다 발달한 형태를 보인다. 최저 전압 설계라는 이점을 지니며 기존 제품이 배선형 설치로 도로포장 시 재설치가 불가했다면 교차점 안전 알리미는 재설치가 가능하다. 기존 제품의 절반 정도 가격이면 설치 가능한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교차점안전 알리미는 2014년 3월 실용신안특허출원을 했으며 2016년 12월 인천 남구에 교차점 안전 알리미 13개소를 설치하고 2017년 1-6월 모니터링 했으며 이은 12월 디자인 및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거쳐 추가로 5개소를 확대 설치했다.
△ 왼쪽부터 이규택 (주)서진에스엔티 대표, 진명규 인천 남구청 교통정책과 주무관, 박우섭 남구청장이다. 남구는 앞선 7일 (주)서진에스엔티와 구가 보유한 실용신안권 사용을 허가하는 통상실시권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최초 발명자 진명규 주무관(인천 남구청 교통정책과)은 “이면도로 사거리 등지에서 불법 주차된 차들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교통사고 위험성을 현장 출장에서 실감했다. 생활도로에서의 시민 안전을 증대하고자 수년 전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규택 (주)서진에스엔티 대표는 “통상실시권 실시 계약을 통해 교통안전 알리미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발판이 마련됐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비신호 생활도로에 교통안전 알리미가 설치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들 도로에서의 시민 안전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차점을 체험해 본 시민은 “경고등이 잘 보여 일단정지 서행하게 된다. 생활도로에서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아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나 자전거 등을 감지하기 어려운데 경고등으로 의식이 수월하며 특히 야간에는 더욱 선명하다”고 말했다.
(주)서진에스엔티는 현재 국회 논의 중인 스마트 횡단보도 사업에도 차후 설치 제작에 참여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