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와 통일로 가는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 행사 열차가 앞선 3일 13시 03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임진강역을 거쳐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사진은 도라산역에서 북으로 가는 철도 모습이다. 여기서부터는 더 이상 북쪽으로 갈 수 없다.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 행사
도라산역 작은 문화제 가수 안치환 노래패 우리나라
박원순 서울시장 등 많은 시민 서울역서 배웅
서울역에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라고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남북 관계에 따사로운 봄기운이 감돌면서 평화와 통일로 가는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많은 시민과 승무원들은 서울역에서 손을 흔들며 행사 참가자인 열차 안의 승객들을 배웅하기도 했다.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 행사는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기차를 타고 다녀오는 것으로 앞선 3일 개최됐다. 평소 해당 기차는 서울서 인천 가는 새마을호 7448호 열차이며 비상시를 대비해 차내 구급약을 상비했다. 기차는 임진강역에서 참가자 신원확인을 위해 잠시 정차 후 도라산역에서 멈췄다. 거기서부터는 더 이상 북쪽으로 갈 수 없다.
도라산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역 주변을 간단히 돌아본 후 역 주차장에서 열린 작은 문화제에 참석했다. 문화제에는 가수 안치환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참석했다. 안치환은 <철망 앞에서> 노래패 우리나라는 <경의선> 등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관람객의 큰 박수를 받으며 공감을 이끌어 냈다.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명령 상임운영위원장은 “문익환 목사는 꿈을 꿨다. 미래의 일을 현실로 끌어오는 힘을, 군사독재를 물리친 시민의 힘을 믿었다. 남북 관계가 막히지 않도록 우리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충북 영동에서 온 한 시민은 소감을 묻자 “완전 100퍼센트 감동이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고 주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었으며 청소년 참가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문화제 후 참가자들은 하나라는 유대감을 확인한 듯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서울로 가는 기찻길에 올랐다.
이 행사는 (사)통일맞이, 평화철도, 희망래일이 주최하고 SBS, 통일부, 코레일, 노무현재단,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모임 등이 후원했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