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식장 근무 스리랑카 근로자 추락한 공군조종사 구출사실 뒤늦게 밝혀져

2021년 3월 전곡항 낚시배(해성호) 침몰 시에도 도움

 

[와이뉴스] 앞선 8월 12일 낮 12시 20분쯤 임무 중 추락한 F-4E 전투기 조종사 구조에 스리랑카 근로자가 도움을 줬다고 안산시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최근 밝혔다. 또 이들은 2021년 3월 전곡항 낚시배(해성호)가 침몰했을 때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에 따르면, 사고기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F-4E 팬텀으로 사고 당시 조종사 2명이 탑승 중이었고 모두 비상 탈출했다.

 

 

당일 스리랑카 근로자 3명은 서해상에 위치한 김 양식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중 평소 듣지 못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놀랐다고 한다.

 

비행기 뒷부분에서 연기가 나며 추락할 것 같은 상황에서, 2명의 조종사가 탈출하는 것을 목격했다.

 

두 조종사는 낙하산을 타고 김 양식장에 떨어졌고 이를 목격한 한국 사용자와 3명의 스리랑카 근로자는 약 500m 떨어져 있는 김 양식장으로 배를 몰았다.

 

 

현장에서 김을 양식하기 위해 설치한 밧줄과 낙하산 밧줄에 뒤엉킨 2명의 조종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배에서 김 양식을 위한 도구로 밧줄을 끊고 풀어가며 2명의 조종사를 구출했다.

 

그때 해양경찰청으로 보이는 헬기가 수색을 위해 비행하는 것을 목격한 한 조종사는 연막탄으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 달라고 요청했다. 스리랑카 근로자 자뚜랑은 (조종사의)옷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아 주었다.

 

연막탄이 발사되자 헬기는 조종사들을 발견하고 접근했고 (이들은 헬기가) 내려준 들것에 2명의 조종사를 옮겼다.

 

(조종사 중)1명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으나 많이 심해 보이지 않았고, 다른 1명의 조종사는 팔이 부러진 것 같은 통증을 호소했다.

 

센터는 “스리랑카 근로자와 면담하던 중 2021년 3월 전곡항 낚시배(해성호)가 침몰했을 때에도 그들의 도움으로 구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센터는 이어,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3년 전 한국에 온 자뚜랑그(30세), 루완 (31세)와 4개월 전 한국에 온 딜립(34세) 이 세 근로자는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데 인색하지 않는 근로자들이며 이번 사건으로 또 한 번 한국사회에 귀감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