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단식농성 장기화 해결 촉구 기자회견

 

[와이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단식농성 장기화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고 최근 밝혔다. 회견은 앞선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 2층에서 개최되며 공공운수노조, 정의당 국회의원 류호정, 정의당 노동위원회 주최라고 전했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 기자회견문

노동자들이 길고 긴 투쟁의 과정에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투쟁이 단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인천공항을 방문한 이후 4년이 가스공사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그런 길고 긴 투쟁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4년의 투쟁, 4년의 희망고문을 끝내겠다고 청와대 앞 길바닥에 앉아 시작한 단식농성이 오늘로 14일째다.

 

갑자기 집으로 오지 않는 아빠를 찾는 세 살 딸아이와 농성장 비닐천막 속에서 매일 영상통화를 하는 소방대원, 내일모레 수능을 보는 아이의 컨디션이 걱정인 시설관리인, 이들은 그냥 이렇게 평범한 노동자들이다. 이들이 곡기를 끊은지 오늘로 2주를 넘어가고 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모든게 여기서 시작됐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부에서 발표한 전환 가이드라인과 공공기관 자회사 운영 개선대책에 근거한 상식적인 요구를 가스공사에 하고 있다. 가스공사에서 길게는 수십년 멀쩡하게 일하던 계약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대거 탈락되는 사태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의 취지는 아닐 것이다. 노동자들은 다만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정부방침에 따라 중간착취를 없앤 처우개선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노동자들이 정부대책에 근거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파업을 반복하고 노숙단식농성까지 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는 현재 가스공사의 상황에 대해 이제 정부와 여당이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 모든게 대통령의 약속으로 시작됐다면, 청와대 앞이 무덤이라는 생각으로 단식을 선택한 노동자들 앞에 이제는 대통령이 나타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