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복 80년을 맞아, 지난 7월 중 진행한 온라인 사진 공모 캠페인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이제 당신의 사진으로 이어갑니다’를 통해, 단순한 사진 재현을 넘어 100여 년 전 식물채집 기록의 역사적 퍼즐을 푸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1917~1918년 미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E.H.Wilson)이 한반도 전역에서 식물채집을 하며 남긴 사진과 기록을 바탕으로, 일반 국민이 같은 장소의 사진이나 같은 장소를 찾아 다시 촬영한 사진을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참가자들의 사진들은 뜻밖의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제주도에서 촬영되어 정방폭포로 기록된 사진 속 장소가 실제로는 천지연폭포로 확인됐으며, 울릉도 도동 지역의 107년 전 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한 결과, 현저한 생태환경 변화가 관찰됐다. 또한 당시에 촬영된 한 사찰에 대한 기록은, 지명의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을 해석하는 중에 ‘서울 성북구 관음사’로 기록됐는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서울이 아닌 북한 개성의 관음사였음이 밝혀졌다. 이는 당시 윌슨의 식물 채집 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됐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사진 공모전을 넘어, 국민의 눈으로 잃어버린 식물학적 단서를 되찾은 공동 탐사의 여정이었다”며, “한 장의 사진이 100년 전 생태의 흔적을 다시 조명하고, 식물채집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립수목원은 일제강점기 식물채집의 흔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온라인 캠페인 참가자 중 기념품 수령 대상자 추첨 결과는 8월 8일 국립수목원 누리집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