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독립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 편집국장 이영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다. 실상 18세기 조선에의 외침은 1866년 프랑스가 강화도를 공격한 병인양요와 1871년 미국이 강화도로 침입한 신미양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을사늑약이라고도 불리는 1905년의 을사조약은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조약으로 11월 9일 서울에 도착한 이토는 다음날 고종 1차 배알, 15일 2차 배알, 17일 어전회의 개최 순으로 체결됐다고 전해진다.

이날 밤 이토는 조약체결에 찬성하는 대신들과 다시 회의를 열고 자필로 약간의 수정을 한 뒤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조약을 승인받았으며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의 5명의 대신이 조약을 체결해 이들을 ‘을사오적(乙巳五賊)’이라 일컫는다.

1910년 8월 16일 통감은 비밀리에 총리대신 이완용에게 합병조약안을 제시하고 이은 22일 이완용과 데라우치 사이에 합병조약이 조인돼 이후 36년간의 조선(대한민국)의 역사는 기나긴 암흑의 시간을 겪게 된다.

일부 관료들과 친일파들의 어리석은 행동에도 조국과 민족을 지키려는 의지는 계속됐다. 의열단과 대한독립군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단체는 그 수가 방대하다. 여성과 학생의 독립운동도 이어졌다. 비록 교과서나 기록에 남지는 않았지만 암암리에 민족을 위해 희생해간 조상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뼈를 깎는, 피나는 노력으로 1945년 8월 15일 드디어 독립을 맞이하게 된다. 해방(解放)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 이집트 혁명, 터키 민족운동 등 세계에서의 자국을 위한 독립운동도 다수 진행됐다.

약 50만 년 전의 원시전쟁 시대나 고대전쟁 시대에는 부족 간 영토나 식량 쟁탈전으로 전쟁의 규모가 지금보다는 훨씬 적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당시의 전쟁은 부족에게 이득을 준다는 점에서는 환영받을 만한 측면도 있었다.

현대에서의 전쟁은 생화학전, 대량 미사일 등 초고도로 발달된 무기와 전략으로 일단 발발하면 모든 것을 휩쓴다는 공포를 담보로 하고 있다. 이러한 면들로 판단할 때 어쩌면 인간은 자신보다 약한 자를 정복하고 수직적 권력관계를 설정해야만 하는 존재들로 그려질 수도 있다.

일상에서 그 예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진부한 소재긴 하지만 신입사원 시절 괴롭힘을 받았던 직원이 승진 후 사수가 돼 똑같이 신입사원을 괴롭힌다든지, 학교나 직장 내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현행 왕따에게 다가가지조차 않는 경우,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양심과 가치관을 쉽게 버리는 경우, 외부에서 누군가에게 강한 자극이나 상처를 받았을 때 다시 이것을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푸는 경우 말이다. 흔한 선례로 경비업무자나 백화점 안내원, 식당 종업원 등에게 하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아무리 대범한 척 자신의 페르소나를 내세운다 한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가 우리의 독립운동이 필요할 때다. 독립(獨立)은 한자어며 홀로 독, 설 립으로 ‘홀로 선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혼자 살아가기 힘들다. 사회 속에서 태어난 이상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정 정도의 상황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삶을 지속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은 어찌 보면 불수불가결한 요소로 다가온다.

자신이 당한 상황을 타인에게 동량 동일 형태로 되돌려주겠다는 생각은 무한대의 나비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면 결국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더욱 성숙한 개체들로의 도약은 요원해질 수 있다. 자,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사(義士)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상처는 자신이 온전히 해결하기로 하고 타인에게 전가하는 편승적 방법으로 해소하는 비겁함 따위는 오늘부로 집어치우자. 자신이 스스로 건실하게 우뚝 서고 외부의 어떠한 자극에도 초연히 대처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독립(獨立)운동 아니겠는가. 자신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 힘써갈수록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고 이는 주위를 감화할 것이다.

어디에선가 본 글을 인용한다. “옳은 행동을 하세요. 비록 당신 혼자서일지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