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부터 정병석 총장, 고인의 형수인 신애덕 여사, 고인의 조카인 유진우 씨, 공과대학 고성석 학장이다.
전남대학교 제적생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고 유영선 씨(1953년생)에게 전남대학교가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전남대학교는 1980년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을 막기 위해 최후까지 저항하다 총상을 입고 사망한 고 유영선 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졸업증서는 앞선 26일 열린 2018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유족인 고인의 형수 신애덕 씨(87)에게 대신 수여됐다.
고 유영선 씨는 1973년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재료공학과에 입학한 뒤 1978년 화학공업계열로 전과했으나 이듬해 9월 미복학으로 제적처리 됐고 이후 1980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했다.
유족이자 고인의 조카인 유진우 씨는 “고인이 7세 때부터 사망 당시까지 친자식처럼 키워준 형수가 돌아가시기 전에 큰아들처럼 키워 온 시동생의 명예회복과 동시에 명예졸업장을 받아 고인의 묘소에 바치고 싶다는 소망을 오래도록 간직해 왔다”며 “2018년 전남대학교에 명예졸업증서 수여를 신청하게 돼 마침내 오늘 명예졸업증서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고인은 국립 5.18민주묘역에 안장돼 있지만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쳤음에도 지금껏 제적생이라는 불명예를 안아 왔다”며 “고인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켜드리고자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