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런던 노팅힐에 위치한 코로넷 극장(The Coronet Theatre)이 오는 9월 10일(토) 이날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일(토)까지 음악, 무용, 연극,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문화예술 종합축제를 주영 한국문화원(문화원장 이정우)의 지원으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Tiger Is Coming’이라는 페스티벌 부제에 걸맞게 이번 페스티벌에 국내 정상급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 국악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룹 이날치,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연으로 화제가 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지난 6월 런던에서 개최된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차진엽의 콜렉티브 에이가 참여한다. 이밖에도 2021년 Spaf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로 호평을 받은 극단 돌파구와 다원예술 단체인 태싯도 코리안 페스티벌을 통해 런던 데뷔 무대를 갖는다.
플라스틱 바구니, 냄비 등 하찮은 일상의 소품이 예술이 되는 최정화 작가의 신작이 지난 8월 26일부터 코로넷 극장 외관을 장식하며 영국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정화 작가는 “파라다이스를 구현한 커다란 과일 형상의 조형물을 보는 관객들이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작품에 대한 해석은 관객들에게 맡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영규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2019년에 결성된 이래 국악과 힙합을 접목 시켜 선풍을 일으킨 이날치가 지난 9월 10일(토)에 코리안 페스티벌을 통 해 해외 공연의 첫 포문을 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급작스런 사망에 따른 애도 의식 후 진행 된 9월 10일 개막 공연에서 이날치는 스탠딩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1시간 여 간의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사했다. 영국의 유명 음악가이자 멀티미디어 작가인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도 이날치 공연에 관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콜드플레이의 뮤직비디오 ‘Higher Power’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대표 작품인 <바디 콘서트>를 통해 오는 9월 16일(금)에 영국 데뷔 무대를 갖는다. 인간의 신체를 깊이 있게 탐구해온 차 진엽 안무가는 미디어 아트와의 협업이 돋보이는 신작 <원형하는 몸: 라운드1>으로 9월 23일과 24일 양일간 공연한다. 이 밖에도 김모든 안무가의 댄스필름 ‘Modeun Tour: The Paths of the Body’도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특별 상영된다.
현대 음악의 거장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악보 에 기재된 침묵을 뜻하는 음악 용어인 ‘Tacet’에서 이름을 따와 2008년에 결성된 태싯 그룹(Tacit Group)도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한 실험적인 오디 오비주얼 아트 작품인 ‘tacit.perform[0]’를 9월 26일(월)에 선보인다.
코로넷극장 예술감독인 안다 윈터스(Anda Winters)는 20여 년 전에 첫 한국을 방문한 이래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주영 한국문화원이 매년 가을 개최하는 K-뮤직 페스티벌에 협력해 왔다. “한국 경제와 더불어 한국 문화예술계가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서구 문화의 영향 속에서도 전통을 유지하고 변모시킨 한국문화를 코리안 페스티벌을 통해 영국에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넷 극장은 정부의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오프 웨스트엔드를 대표하는 극장 중 하나다.
주영한국문화원 이정우 원장은 “오는 9월24일 시작되는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이 자체 기획한 ‘Hallyu! The Korean Wave’ 전시와 함께 코로넷 극장의 ‘코리안 페스티벌 Tiger Is Coming’은 런던에 한국문화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