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일은 유도왕 제2의 왕기춘 꿈꾸며!

수원 본중앙유도관 김민영 부주장

‘부드러움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유능제강 柔能制剛).’
병법을 적은 <황석공소서>와 노자의 <도덕경>에 수록된 이 말은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말로 꼽힌다. 부드러움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기고 약함이 능히 강함을 꺾는다는 역설적 서술은 일견 사고(思考)의 혼돈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말이다.


▲ 김민영 부주장(왼쪽 두 번째)이 2017 고창 고인돌배 생활체육전국유도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수원 본중앙유도관(관장 김현우) 김민영 학생(15)은 체육관의 부주장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로 주목 받는다. 김민영 학생이 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그 가능성을 높이 산 김현우 관장은 김민영 학생을 체육관의 부주장으로 채택하기에 이른다. 번뜩이는 눈빛과 왼손잡이라는 특성은 경기장에서 상대를 제압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민영 군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일년 반 전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동생과 함께 다니게 된 것이 계기다. 이전에도 태권도를 다니며 운동을 해왔던 김 군이다. 김 군은 “유도는 태권도와 달리 실생활에서 응용이 가능해 더욱 흥미롭다”고 말한다. 유도를 하면서 학습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업어치기 기술이 잘 들어가면 그보다 더 통쾌한 것은 없다고 한다.

김민영 부주장은 길지 않은 운동 기간에도 각종 대회에서 수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성남시 고양시 고창군 등지에서 개최된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등을 거머쥐는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앞선 8월 열린 2017고창 고인돌배 생활체육 전국유도대회 ­73kg급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며 그 실력을 뽐냈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튜브 당기기며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기술은 소매들어업어치기다. 유도 명문 용인대학교에 진학해 국가 대표를 하는 것이 김민영 군의 꿈이다. “운동이 재미있어서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는 김 군의 롤 모델은 왕기춘 선수다. 그의 뛰어난 업어치기 기술을 닮고 싶다고 한다.

언제나 성심으로 지도해주는 관장님과 함께 땀 흘리는 나경훈 주장, 친구 김찬형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덧붙여 “유도는 쉽게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 다른 운동보다 추천하고 싶다. 나이 든 성인도 기술만 잘 익히면 얼마든지 응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양평 군수배 유도대회 출전 선수들 긴장하고 있어라. 내가 금메달 따겠다!”
오는 23일 양평 대회를 앞두고 힘찬 출사표를 던지며 김민영 학생의 인터뷰는 마무리됐다.

/ 이영주 기자 

▶ 김민영 부주장 훈련 모습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tuYJj8Ujm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