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S씨가 챙겨준 토마토 몇 개, 호박 하나, 달걀 열 알. 유기농으로 직접 키운 소중한 농축산물을 아낌없이 내주었다. 그보다 고마운 건 흔쾌히 사진 촬영을 수락하고 농장 여기저기를 소개해준 것. 더불어 취재일 얼마 전 내린 비로 질척한 흙바닥을 피할 수 있게 장화를 내주었던 것. 덕분에 신고 간 분홍 에나멜 단화는 비닐하우스 안에 고이 모셔질 수 있었다. S씨의 인심.
S씨는 2009년 시행된 MB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두물머리 인근에서 지금의 농지로 2012년 이주당했다. 2021년 말부터 융자받은 농업발전자금의 원리금 4억 2천만 원가량을 10년간 매년 상환해야 한다. 통계청 추산 2018년 농가 순소득은 2천만 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