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최호섭 안성시의원 “경기도지사는 안성 현안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와이뉴스] 윤종군 국회의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안성 동신일반산업단지의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한다. 문제의 본질은 경기도가 그동안 안성의 핵심 현안을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어 왔는가에 있다.

 

경기도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협약의 당사자이며, 동신산단은 이 협약의 연장선상에서 조성되는 반도체 장비 특화단지다.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개발이 아니라 국가산업 경쟁력과 경기 남부권 균형발전의 중추적 프로젝트로, 경기도지사가 “가볍게 SNS 댓글로 언급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

 

김동연 지사가 페이스북에 “잘 새기고 살피겠다”는 댓글을 남긴 것은 소통의 의지로 볼 수 있으나, 도정의 책임자로서 ‘정책 언급’이 아닌 ‘행정결정’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안성의 산업단지 문제는 이미 수년째 경기도 내부 절차 지연과 행정 심의 부결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그 사이 기업은 떠나고, 시민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번 경기도 농정심의위원회 부결은 안성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준비 부족과 행정적 대응 한계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경기도가 안성을 산업 중심축으로 바라보지 않고 ‘주변 도시’로 취급한 인식의 문제가 크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경기도가 안성의 산업단지를 ‘지방의 한켠 개발사업’으로만 보지 말고,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완성의 필수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 문제 역시 46년간 안성의 발전을 묶어온 불합리한 규제의 대표 사례로, 도가 주도적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할 시점이다.

 

안성시의회는 경기도가 더이상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 끝까지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행정의 경중(輕重)을 구분하지 못한 채 SNS로만 답하는 경기도의 태도는 안성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도지사의 말보다 행동이, 말의 무게보다 행정의 실행이 중요하다. 경기도가 안성을 가볍게 대하지 않도록, 안성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끝까지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