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가 5월 27일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기획공연 <김덕수 전>을 공연한다고 이에 앞선 24일 밝혔다.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음악극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김덕수전傳>은 1년여에 걸쳐 진행된 김덕수와의 구술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이 제작총괄과 극본을, 극단 골목길의 대표이자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아버지’, ‘개구리’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의 대가 박근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연희에 입문해 연희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본 공연은 김덕수가 1957년 아버지가 계시던 남사당의 새미로 데뷔를 하면서 연희에 입문한 순간, 1978년 2월 공간사랑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 그리고 연희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시간 순서대로 그려낸다.
1장부터 3장은 남사당의 새미로 데뷔한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김덕수가 우리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시절, 낭랑악단으로 전국을 데뷔하던 시절, 글로벌 문화사절단으로 한국민속가무예술단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다루며 4장에서는 1970년대 사물놀이가 태동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5장부터 8장까지는 사물놀이의 탄생부터 김덕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물놀이 공연을 하면서 연희의 전성시대를 이끄는 모습을 다룬다. 연주자로써, 기획자로써 나아가 교육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무엇보다 연희에 대한 김덕수의 애정을 담아낸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남사당패, 사물놀이, 덕수타령. 김덕수의 다양한 예술적 기량을 볼 수 있는 무대
사물놀이, 남사당 연행 등 장면마다 선보이는 악·가·무 퍼포먼스를 통해 김덕수의 탁월한 예술적 기량과 더불어 한국 전통예술이 갖고 있는 종합예술적 면모를 볼 수 있는 무대로 구성돼 있으며 에필로그에서는 덕수타령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퓨전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 김덕수패 사물놀이, 한울림 연희단 출연
본 공연에서는 김덕수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가 음악을 연주한다. 또한 1978년 공간사랑에서 초연된 사물놀이를 이어받은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연주도 진행된다. 5장부터 8장까지는 김덕수와 <앙상블 시나위>, <김덕수패 사물놀이>, <한울림 연희단>이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공연관계자는 “<김덕수전>은 모놀로그 형식의 공연으로, 김덕수 개인사와 더불어 한국 근현대사 시대상의 변화를 제시한다”며, “다채로운 무대와 영상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미래에의 고민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연개요
■ 공연명 : 아트센터 30주년기념 기획공연 <김덕수 전>
■ 공연일시 : 2021년 05월 27일 (목) 19:30
■ 공연장소 :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 티켓가격 : R석 5만원 / S석 3만원
■ 입장연령 : 만 7세 이상 관람가
■ 문 의 : 031-230-3441~2
시놉시스
일생에 걸쳐 사물놀이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대하여 고민을 했던 이 시대 최고의 예인 김덕수가 <김덕수전傳>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함께 발전해온 연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1장부터 4장에서는 김덕수라는 예인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장구연주를 시작으로 김덕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사물놀이의 탄생까지를 시대별로 그리고 있으며, 5장부터 8장에서는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연희의 전성기와 전승 및 세계화에 대한 고민을 살펴본다.
어린 김덕수는 아버지가 몸을 담고 있던 남사당에서 5살에 새미로 데뷔하며 연희를 접하게 된다. 7살 대통령상을 받으며 장구신동으로 유명해진 김덕수는 이후 낭랑악단의 일원이 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며 폭넓은 연주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10대 후반이 됐을 무렵 파리민속예술제 참가를 위해 결성된 <한국민속가무예술단>에 들어가게 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다양한 공연활동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농악’이라는 전통예술의 장르가 세계에서도 대중들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이는 후에 사물놀이를 만드는 계기로 이어지게 된다.
1970년대 유신시대 대학가에서 풍물과 탈춤은 저항의 상징이었고 김덕수는 대학가를 돌아다니면서 그들에게 농악을 전수해주었다. 김덕수는 당시 시대상을 다루는 레퍼토리인 ‘바람맞이’라는 극을 만들어 농악을 무대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농악의 무대화는 사물놀이의 시발점이 되어 1978년 공간사랑에서 처음 선보인 사물놀이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됐다.
사물놀이의 탄생은 당시 국악계에서 큰 파급을 일으키게 된다. 국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의견과 젊은 연주자들의 돌출행동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사물놀이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이러한 논의는 일단락되었다. 사물놀이 팀은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약 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1984년 김용배의 탈퇴와 사망으로 사물놀이는 새롭게 재구성되됐다.
이번 김덕수전傳에서는 사물놀이라는 장르를 함께 만들었던 이광수, 최종실, 김용배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더불어 덕수의 인생에서 장구만큼 중요한 아니 어찌보면 그보다도 더 소중한 부인과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김덕수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본다.
1980년대 이후 덕수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물놀이 공연을 하면서 사물놀이를 대표하는 예인으로써 사물놀이의 전성기를 열게 되었다. 덕수는 연주자, 기획자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전통연희를 포함한 사물놀이의 확장성을 경험하게 되면서 다양한 장르와의 융복합 작업을 시작하며 글로벌 사물놀이의 시초를 세우게 된다.
이후 예인으로서의 김덕수에서 교육자로의 변화도 나타난다. 교육과 전승의 중요성을 인식할 무렵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로 임용되어 전통연희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에 기여를 하게 된다. 또한 연희와 관련된 교보재 제작을 꾸준히 하면서 교육에 대한 열정을 쏟아 붓게 됐다.
연주자로서, 교육자로서, 국악과 연희를 사랑하는 예인으로서의 김덕수의 삶을 한 편의 공연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전통연희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회고와 함께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