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어르신 기억 심고 마음 가꾸는 두 번째 인생정원 문 열어

23일 오전 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 4층 ‘소하 인생정원’ 개소식 개최

 

[와이뉴스] 광명시가 자연을 매개로 어르신의 기억을 어루만지고 마음을 돌보는 복합 치유 공간 ‘인생정원’의 두 번째 문을 열었다.

 

시는 23일 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 4층에 새로 조성한 ‘소하 인생정원’ 개소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2023년 전국 최초로 하안노인종합복지관에 인생정원을 조성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인생정원’은 고령사회의 사회문제 중 하나인 어르신 인지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된 실내형 다감각 정원이다. 정원을 매개로 여러 감각 자극, 놀이, 소통의 경험을 제공해 어르신 인지 기능 증진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소하 인생정원’은 시비 4억 원을 투입해 약 10개월 간 기획·설계·제작 과정을 거쳐 466㎡ 규모로 완성됐다. 기획 단계부터 어르신, 복지관 관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전문가 자문과 국내외 우수 사례를 참고해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부는 ▲감각마루 ▲소리담숲 ▲초록교실 ▲초화정원 ▲향기정원 ▲옹기정원 등으로 구성했다. 각 공간은 자연과 감각을 중심으로 휴식, 인지활동, 정서적 자극, 사회적 유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선 감각마루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쉬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중앙에 설치된 ‘감각테이블’에서는 식물 화분 만들기, 모래시계 만지기, 압화 편지지 제작 등 다양한 감각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벽면에는 어르신들이 만든 편지지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조각모음장’도 마련해 기억 회상과 지남력 향상을 돕는다.

 

소리담숲은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어르신들이 다감각 밸브로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와 식물에 비추는 조명을 직접 조절해보며, 청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공간 중앙에는 원형테이블 가운데 식물이 심어져 있는 ‘풀밭책상’을 설치했다.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식물을 심고 만질 수 있는 모임형 원예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치매예방을 위한 다감각 자극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창가에는 손상된 식물이 회복하는 과정을 어르신들이 직접 관찰하며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인 ‘식물쉼터’를 만들었다.

 

초록교실은 한 쪽 벽면이 전부 칠판인 폐쇄형 프로그램실로,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창의적 표현 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 테라스 3곳은 각기 다른 주제로 조성됐다. 남측 테라스는 꽃을 가꾸고 감상할 수 있는 초화정원, 서측 테라스는 향이 나는 허브 등을 심어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정원, 북측 테라스는 어르신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옹기를 화분으로 활용한 옹기정원으로 꾸며졌다.

 

이런 공간적 구성 외에도, 어르신들이 인생정원의 유지·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 프로그램으로 어르신 정원 해설사를 양성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사회활동 확대까지 도모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인생정원에서 얻는 소통과 치유의 경험이 어르신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길 바란다”며 “어르신을 넘어 다양한 세대가 지속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원 기반의 공간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오는 하반기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 청소년 정서 회복을 위한 ‘청소년 인생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