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초선의 의욕으로 최선 다해 뛰겠다” 김길수 용인특례시의회 의원

 

[와이뉴스] 10대째 용인에 살고 있다. 그도 그의 아이들도 모두 용인에서 태어나 용인의 공기를 마시며 자라났다. 그의 증조부는 성재 김학조 선생으로 지역에서 이름난 유림학자였으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후원하기도 했다고. 만주 활동을 접고 다시 들어온 한국에서 지역 후학 양성에도 힘써 향교와 서당을 지었으며 그 하나가 현 신갈초등학교의 전신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으로 김길수 의원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또 JC활동을 하면서 20년 가까이 당생활을 해왔던 부분도 그의 자긍심을 더한다. “초선으로서, 믿고 맡겨 주시면 다음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공언하는 그다.

 

김길수 의원의 자신감은 역대 네 명의 시장과 발맞춰 정치 활동을 해왔던 부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의회 입성 전 20년의 당생활은 김 의원의 정치 감각을 키우는 밑바탕이 됐다. ‘3선 같은 초선’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라고.

 

김길수 용인특례시의원을 21일 오후 의원 사무실에서 용인인터넷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이 만났다.

 

김길수 의원은 현 성지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이며 용인시축구센터 센터장, 구갈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 정치 참여 계기와 정치 철학을 듣고 싶다.

용인시의회 9대 시의원 중 젊었을 때부터 당생활을 가장 오래 해왔다고 자부한다. 20년 정도 당생활을 해왔다. 현재 시의원분들과도 모두 안면이 있는 사이다. 지역구도 역대 시장님을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일례로 김학규 시장님 등이 계시다. 지금까지 네 분의 시장님을 모셔봤다. 시장들이 JC(Junior Chamber International Korea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소속이었으니까 JC활동하면서 이정문 시장님 시절부터 (활동해왔다).

 

직업적으로도 정치 쪽에 관련이 있었다. 사진 전공이었고 취재 언론 부문에 동기가 많았다. 이 쪽으로 길이 보였다. 처음 스튜디오 운영을 했을 때 정치인들이 사진 찍으러 오셨다. 프로필 사진 등 많이 찍어 드렸다. 그러다가 헤드카피, 캐치프레이즈 작성 등 작업도 맡았고 홍보 책자 제작 의뢰도 받았다. 그러면서 편집 출판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정찬민 시장님 때 비용 절감도 돼서인지 (활동)제의가 왔다. 직접 집에 찾아오셨다. 당시 남경필 국회의원이 청년 신세대 발굴 취지에서 제의했었는지, (정찬민 당시 예비 후보자가)중앙일보 사직하고 용인시장에 도전한다고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니 (첫 시도는) 실패했다. 혼자서는 힘드니 저를 영입하셨다. 그래서 당시 그 옆 건물이었는데 다른 직장을 모두 정리하고 정치계에 입문하게 됐다.

 

용인에서 10대째 살고 있고 김학규 시장님도 저희 집안(종중) 내이시다. 덕분에 여기저기에서 (정계 입문)제의를 많이 받아왔다. 정찬민 시장님이 당선되시고 다른 분들하고도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3선 같은 초선’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 어떤 철학으로 임하실지

앞서 잠시 언급 드렸듯 용인이 고향이고 지금까지 10대째 거주하고 있다. 저희 증조부님께서는 진사를 하셨다. 작은 동네에서는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계셨다. 우스갯소리로 ‘저희 집 땅을 못 밟으면 용인을 못 넘어간다’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집안이었다).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김혁 장군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도 저희 증조부가 계서서라고 알고 있다.

 

증조부 김학조 선생은 유림학자셨는데, 인터넷에 성재 김학조 선생 검색해도 (관련 자료를)보실 수 있다. 그 분이 (이 지방)유지셨는데 일제 합병돼서 만주로 넘어가셨고 그곳에 성심채라는 객점을 차리셨다. 그곳은 조선에서 만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관문처럼 기능했다. 며칠 묵고 노잣돈 받아가고 그랬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일제에서 견제해 쇠퇴하게 되고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셨다. 그 후 후학 양성 위해 향교와 서당인 구성의 명륜학당을 세우셨고 이후 수원으로 넘어갔다. 그것이 지금 신갈초의 전신이 됐다.

 

포은 정몽주 공적비 있는 곳 문 입구에 저희 증조부 공덕비가 있다. 그 분께서 펼치고자 했던 게 지역 후학 양성 위한 헌신, 끝까지 상투를 자르지 않은 절개 등이 있다.

 

이처럼 용인을 이끌고 갔던 사례와 (정신) 등을 계승하는 차원도 있다. 문자로 표현하자면 그 분의 정신을 잇는 차원에서, (그 정신을) 정치철학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여러모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 9대 용인특례시의회 초선 의원으로 이제 2개월이 지났다. 지난 2개월 간의 소감은.

어떨 때는 아직 실감 안 날 때도 있다. 용인특례시가 왜 특례시인가 느끼게 된다. 의원들이 4조 원 추경까지 하면, (시는) 다루는 예산으로 움직이는 거니까. 의원 한 명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32명 의원의 존재 이유를 (실감했다).

 

4년 동안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도 앞선다. 시의원으로서 역할이 되돌아볼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 본다. 지금으로서는 집행부 견제라는 것도 있겠지만 용인의 미래와 관련했을 때 중대한 시점이고 이 때문에 책무가 무겁다.

 

 

- 올해 의정혁신연구회 대표를 맡았다. 연구회 활동은 무엇인지 소개 부탁.

특례시가 되면서 바뀌는 조례 등이 굉장히 많아 집행부도 헷갈리고 있다. 의정혁신 연구회는 일반시와 특례시 차이점이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회를 발족한 이유는 특례시에 맞는 조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조례 부분들을 심도 있게 공부 연구해서 개선할 바는 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자는 생각에서 발족하게 됐다.

 

 

- 여소야대이다. 소통과 협치방안이 있는지.

당생활을 오래 해왔고, 처음에는 당에 소속돼 의회에 입성했지만 현재 상임위가 자치행정위원회인데 저희 상임위뿐 아니라 연수 가보고 해보면 의회 안에서는 당에 대한 소속감 등이 크게 의미가 없는 느낌이다.

 

선거 외에는 시의회 들어와서 무슨 당인가 구별해 생각하는 사람은 몇 명 없다고 생각한다. 여소야대가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의장부의장 선거 때나 (여야 당 구분이)의미 있는 게 아닐까 한다. 현재 (의회 내에서)시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 초선의원이 32명 중 20명이다. 초선의원들이 원활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32명 의원 중에 나이순으로 16번째다. 그 와중에 저의 역할은 연륜 있으신 의원분들과 젊은 의원분들 사이에서 ‘가교’라고 본다. 초선의원들이 젊은 의원분들이 많이 들어오셨다. 각 분야에서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오신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 듯하다. 의회에서 배워 나가는 게 필요하긴 하겠지만 일반 초선의원들의 역량들이 참 높다. 특히 이번 9대 의원분들은 마인드도 훌륭하시다. 초선의 의욕 측면에서 집행부가 더 긴장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 상임위가 자치행정위원회이다. 자치행정위원회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지. 향후 상임위 활동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자치행정위원회가 시의회의 꽃인 것 같다. 다른 시의원들도 자치행정을 하고 싶어 하신다. 다루는 스케일도 크고, 집행부에서 가장 요직인 부서를 관장하기에 그런 것 같다. 시의원으로서는 초선인데 자치행정위에 들어간 건 행운이라고 본다. 자치행정위에 처음부터 갖고 가고 싶은 건 없었다. 배분이나 지역 안배 등을 헤아리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사실은 문화복지 쪽을 기대했다. 2지망을 문화복지위로 써 냈고 1지망은 백지 위임한 상태였다. 당에서 재선을 유념하시고 자치행정위원회에 가는 게 좋다고 보신 것 같다. 자치행정위원회를 은근히 하고 싶어했는데 운 좋게 (된 것 같다). 한 번에 쉽게 많은 속성으로 집행부를 알고 싶으면 자치행정위를 하고 습득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라고 본다). (집행부) 전 부서 컨트롤이 가능하니까. 모든 시의원이 가려고 하는데 운 좋게 (가게 됐다). 욕심을 낸다면 의회 4개 상임위는 한 번씩 가서 경험하고 싶은 게 생각이다.

 

 

- 상임위 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계획하시는지.

위원회 활동이 예산 분야와 인사도 있다. 또 구청, 각 지역 등 지역구 관할도 가능하다. 자치행정위 외에 다른 문화나 경제 도시 등은 전문성이 필요하다. 자치행정위원회는 개별 지역을 다루는 문제도 있다 보니 정치적인 것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지역 발전에 관한 부분, 예산에 관한 부분도 심도 있게 보고 싶다. 각 분야에서도 예산을 다루지만 결국 집행부 컨트롤 부서가 다 자치행정위에 모여있기 때문에, 집행부가 쓴 부분 심도 있게 다루고 싶다.

 

 

- 본인 지역구의 최대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지역구가 구갈동 상갈동인데, 지역구 중에 가장 유권자 수가 가장 적은 동이다. 반면 구갈동이 기존 동 중 인구가 가장 많다. 구갈동이 용인시로 보지 않고 기흥구로 보면 가장 중심에 있는 곳이고 가장 구도심화 돼 있는 지역이다. 또 구청이 있고 기흥 역세권이 위치해 어떻게 보면 신구가 대립하는 지역이다. 한쪽에서는 재건축 재개발해야 한다고도 하신다. 제일 열악한 부분이 문화적인 부분이다. 공연장 관련 시설이 아무것도 없어 그런 갈증 많이 대두되고 있다. 교통도 가장 중심에 있으면서도 재건축 재개발에 열망이 높은 지역이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현안은, 표를 의식한다고 하면 기흥역 안에 중학교 신설이라고 본다. 이 부분은 교육감 도지사 도의원 시장 저까지 공격했던 부분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그 안에 부지도 없고 교육부나 교육청은 절대 불가 방침이라고 하고 지역민은 가장 현안으로 꼽고 있다. 다른 당 시의원도 시정질문으로 그 부분을 언급했지만, 시장님도 제일 딜레마를 가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 아닐까 한다. 중학교 신설 문제가 대두된 게 6년 됐는데 대통령 교육부장관 도지사 시장까지 같은 당이었을 때 이걸 왜 못했는지 안타깝다. 지금은 다 당이 달라 더 어려워졌지만 해결할 수 있느냐보다는 해야 된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지역구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역구에서 저뿐만 아니라 상대방 의원도 초선이고 두 의원이 다 초선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은 상임위원장 의장 부의장도 맡고 있는데 우리는 (시의원이) 초선이고 도의원도 초선이니 우려나 염려를 갖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열심히 일할 원동력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매너리즘이나 이런 거 없이 다음이라는 여지의 희망이 있으니, 지역의 여러 문제가 있으니까 중장기적으로 연속사업으로 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본다. 지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계시다면 숙원으로 갈 수 있는 사업들을 믿고 맡겨 주시면 타 지역보다는 다른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지역은 올해로 끝나시는 분들 계시니 조금은 신경을 좀 덜 쓰지 않나 싶지만 저희는 초선이기 때문에 다음을 위해서도 더 많이 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이 불편하고 어려운가는 생활밀착형 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제가 거기서 태어났고 저희 아이들도 거기서 태어났다. 믿고 맡겨 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뛸 것이다.

 

 

/ 공동취재 용인시인터넷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