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푸름 청연한 친환경 도시 수원

수원시 2018년 관내 20곳 '그린커튼'
에너지 절감 도심 녹시율 향상
시범 설치 후 민간에 확대 예정

‘세계 3대 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가 2018년부터 ‘그린커튼’을 활용한 녹색도시 조성에 나선다.


▲ ‘세계 3대 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가 2018년부터 ‘그린커튼’을 활용한 녹색도시 조성에 나선다. 사진은 팔달구청에 설치된 터널형 그린커튼 모습이다.

수원시는 2018년 시비 2억 2천만 원을 들여 시청사 등 관공서, 학교, 공원, 버스승강장 등 20곳에 ‘그린커튼’을 설치한다. 관공서·공공장소 중심으로 시범 설치한 후 민간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린커튼’은 수세미, 여주, 나팔꽃, 작두콩 등 1년생 덩굴식물이 그물망·로프를 타고 자라도록 해 커튼 형태로 건물 외벽이나 터널형 시설물을 녹화하는 기법이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그린커튼은 여름철 실내 온도를 5도 가까이 낮춰주고 겨울철에는 찬바람을 막아줘 난방에 도움이 되는 등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나다.

또 공원·가로수·도시숲 조성 등 다른 녹지확보 사업에 비해 설치와 유지관리가 쉬워 저비용으로 도심 녹시율(綠視率 사람의 시계에서 녹색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수원시가 내년에 그린커튼 설치를 추진하는 곳은 시 청사, 구(區) 청사 4곳, 동 청사 4곳,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학교 4곳, 수원역·버스터미널 등 대형 버스승강장 4곳, 공원 2곳 등 20곳이다.

수원시는 12월 초까지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현장점검을 거쳐 적절한 설치 장소를 확정할 예정이다.

관공서·공공장소 중심의 시범 설치 이후에는 민간으로 사업을 확대해 시민이 직접 그린커튼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원시는 내년 상반기 중 그린커튼 만들기 설명서를 제작·배포해 시민 누구나 거주지에 그린커튼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수원그린트러스트와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시민정원사·조경가드너 교육과정에 그린커튼 조성 기법을 포함해 개별 가구 곳곳에 자발적으로 그린커튼이 생겨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수원시는 그린커튼이 활성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도심 공기 정화와 열섬화 현상(자동차·빌딩의 열기로 도심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현상)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그린커튼은 국내 지자체는 물론 해외 여러 도시에서도 자주 활용되는 검증된 녹지조성 기법이다. 개별 가구는 자녀를 위한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