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하늘길이 열린다면! '경기남부 민간공항'

김진표 국회의원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사업”
홍준표 국회의원 “신공항 연계” 경제단지구축
수원VS화성 예비 이전후보지 두고 갈등 여전

[와이뉴스] 앞선 9월 16일 국토교통부는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1-’25) <공항별 개발방향>에서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을 언급했다. 지방 공항시설 추가개발과 이전은 장래 항공수요 추이, 주변 개발계획 변경 등 여건변화를 감안하면서 필요한 시설확충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강구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수원시는 반겼고 화성시는 ‘가짜뉴스 주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관련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 등 지자체 제안은 지자체 간 협의 상황 등 추진 여건을 종합고려 후 추가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설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최근 수원군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타 지자체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공모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10전투비행단 수원시가 2014년 3월 20일 제출한 이전건의서를 국방부가 승인하고 이후 2015년 6월 4일 이전이 확정됐다. 이후 국방부가 2017년 2월 예비 이전후보지로 간척지인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일대를 단독으로 선정했지만, 화성시 측에서는 화성시가 반대하고 유치신청을 하지 않으면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대응하고 있다. 부연하자면, 제3의 '중론'으로 두 지자체가 갈등하는 대신 변화하는 미래 남북관계에 비추어 현 군공항을 아예 없애자는 '폐지론'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주자인 수원과 화성이 매듭을 지을지, 아니면 새로운 후보지가 나타나 공항부지로 결정될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확실해질 것이다. 본보는 추후 열리게 될 수도 있는 ‘경기남부 하늘길’을 가정으로 하고, 해당 효과를 살펴본다.

 

 

■ 비행단 주변 소음피해‥ “수원시뿐 아니라 화성시도”

수원시에 따르면, 군공항 이전사업은 수원시뿐 아니라 화성시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전 대상인 10전투비행단의 가장 큰 문제는 비행장 인근 거주민이 겪어온 소음피해와 개발제한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라는 것이다. 수원시민 5만 1천여 명, 화성시민 2만 3천여 명 등 총 7만 4천여 명이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수원시는 “이전 사업은 이전지역 주민 피해가 최소화되고 이익은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구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의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국방부에서 지정한 예비 이전후보지 화옹지구는 현 군 공항 면적의 2.8배 규모인 14.5㎢로 확장해 소음 완충 지대도 확보할 수 있다. 즉, 새로운 민군 통합국제공항은 종전부지의 약 2.7배 면적인 440만 평(1454만 5454㎡) 부지에 조성돼 소음 완충 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한국소음진동학회의 연구에서 소음발생지역은 활주로 방향 5-7km, 활주로 측면 방향 2-3km 정도인데 화옹지구에서 7km 넘게 떨어진 매향리 등은 생활소음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소음피해지역은 별도 매입해 소음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구상도 담았다고 전해진다.

 

 

■ 지역경제인들도 ‘환영’

앞선 9월 17일 수원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경기남부권 8개(성남 용인 평택 안산 수원 오산 이천 안성) 상공회의소장들은 지역 경제인들의 열망을 담은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했고, 화성 삼괴중고(화성시 우정읍) 총동문회,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현장 노조에서도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를 지지한 바 있다.

 

또 수원시의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지인 화옹지구에 ‘민군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20조 원 이상 투자 지원이 가능하다.

 

더불어, 앞선 5월 아주대학교에서 진행한 ‘민간공항 활성화 사전 검토용역’에 따르면 경제적 타당성(B/C)은 기준값인 1을 크게 웃도는 2.043으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 김진표 국회의원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사업”

김진표 국회의원은 10전투비행단 이전을 두고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사업”이라고 앞선 7월경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해당 방송에서 “군 공항 이전을 하기 위한 법도 이제 지금 제정이 돼 있고 조금 법 개정안을 제가 발의해 놨습니다만 그런 준비가 있고 또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옹지구가 국방부에 의해서 지정이 돼 있다. 군공항이라는 것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이어서 .. 사실은 10전투비행단은 화성에 30만 평, 수원에 160만 평 (합)해서 양 도시에 걸쳐져 있는데, 화성 32만 평에는 군공항 중에서도 그 도시의 안전과 아주 반대되는 화약고가 집중적으로 있다. 그 주변에 병점이라든가 동탄 같은 곳이 너무 가까워서 누가 해도 이것을 옮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 2500만 수준이 수도권에 산다. 남쪽에만 1천만 명이 넘게 살았다. 여기에 사실상 공항이 인천공항과 국내 공항을 주로 하고 있는 김포공항 둘밖에 없다. 세계에서 이 정도의 인구가 모여 사는 곳은 대개 공항이 4-6개 많은 데는 8개까지 있다. 민군통합 국제공항이 하나 필요하다. 경기도 남부에 군공항으로 이전해 가는 지역에 민간공항도 함께 만들어서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 동남아로 진출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그 비행장을 이용하게 하면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항공을 5년마다 공항 개발 계획을 만든다. 코로나로 조금 더 기다리면서 여행 계획들을 세우고 한다. 다시 인천공항이 만원이 되고 해외로의 연결 방향이 한 공로가 늘어나면 그때 되면 이 계획을 제대로 만들어서 그 이전한 지역에 우리나라의 미래 경제를 이끌고 나갈 첨단 산업 기지,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만드는 일, 그 일이 마지막으로 필생의 사업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 대선공약으로도 등장한 ‘공항’

다소 철 지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앞선 9월 중순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TK신공항’ 관련 경제 도약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신공항과 연계한 공항공단을 조성하고 그 안에 반도체와 미래차 개발단지, 공항도시 건설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항의 경제적 효과와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은 10월 19일 충남을 방문해서는 향후 “플라잉카 시대가 온다”며 “10년 내 자동차가 하늘을 하는 플라잉카 시대가 온다. 공항은 미주와 유럽 노선을 직접 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국토교통부가 앞서 9월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은 앞으로의 공항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해당 자료에 따르면, 발표한 내용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으며 공항시설법 제3조에 따라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공항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국토부는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계획안을 마련한 후 공항 전문가로 구성된 공항정책포럼 개최,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 국민 참여단 운영, 지자체와 관계부처 협의 등 폭넓은 의견수렴과 면밀한 검토를 거쳐 계획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서 <혁신성장 동력 확보로 미래를 대비> 전략에서는 전문인력 양성, 공항기술 발전방향 제시 등 장기 정책목표를 담은 ‘공항비전 2040’을 수립하고 생체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출입국 수속, 공항 외 수속체계 도입 등 첨단 서비스 제공,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를 활용한 원격관제시스템 개발, 무인원격조종시스템의 국제적 기술표준을 선도한다.

 

또 국제기구의 전망치 및 전문 연구기관의 시나리오 분석을 토대로 향후 30년(‘21-’50년) 간의 항공수요를 예측했다. 예측 결과, 2020년까지 여객은 연 2.0%(국제선 2.8%, 국내선 0.7%), 화물은 1.5%(국제선 1.6%, 국내선 0.7%)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여객은 2025년 1억 7천 명에서 2050년 2억 7천 명으로, 화물은 동기간 543만 톤에서 787만 톤으로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이어 2024년에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 만약, 하늘길이 열린다면

수원시의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민군 통합국제공항은 대표적 친환경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같이 저탄소, 친환경 국제공항으로 건설해 공항 자체만으로도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양관광 단지, 국제테마파크와 연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관광 허브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로 △경기남부 820만 도민과 해외 관광객의 공항이용 불편 해소 △IT·반도체 등 대규모 수출기업의 첨단 화물운송 △국제테마파크·휴양관광 단지·전통시장 등 국제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어 한층 편리해지는 교통망 등의 이점을 들었다.

 

 

■ 세계 항공 시장은 ‘상승세’

국제항공운송협회(2019)에 따르면 세계 항공 여객 수는 2018년 기준으로 43억의 여정을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여객 처리량을 지역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프리카는 전년 대비 6.3%, 아시아·태평양은 10%, 유럽은 8.8%, 중남미·카리브해는 4%, 중동은 5.8%, 북미는 3.7%의 성장을 보였다. 2017년 화물 물동량의 경우, 아프리카는 전년 대비 9.2%, 아시아·태평양은 8.3%, 유럽은 8.6%, 중남미·카리브해는 4.7%, 중동은 5.9%, 북미는 7.1%의 성장을 보였다(ACI, 2018). 또 2017년 기준 글로벌 공항 산업의 총수입은 1,722억 달러였으며 이중 유럽 33.04%, 아시 아·태평양 32.58%, 북미 18.06% 순으로 높았으며 총비용은 1,254억 달러로 이중 유럽이 34.77%, 아시아·태평양 25.44%, 북미21.61% 순으로 높았다.*

 

 

■ 환경적 난점 해결 위한 다양한 정보처리기술

공항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항공수송의 환경적 난점(대규모 시설소요, 탄소 및 소음발생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처리기술을 도입해 해결하고 있다.

 

항공기의 소음은 공항의 용량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항공기 소음에 대한 민원이 커지면, 공항운영시간이 제한되며(야간운영 불가), 항공기는 저소음 진출입 절차를 수행하게 되어 공항의 시간당 처리용량 역시 감소하게 된다.

 

이는 공항시설의 확장 혹은 새로운 공항의 건설을 야기하게 된다. 또한 항공기 소음 그 자체의 환경파괴도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측 및 관리를 위하여 소음 시뮬레이션을 시행한다.

 

과거 지향되어 왔던 장거리 여객 수송전략은 Hub & Spoke방식이었다. 본 방식은 B747, A380과 같은 초대형 항공기로 다수의 여객을 허브공항으로 대량 수송한 뒤, 각각의 여객의 최종목적지까지 분산 수송하는 방식이다.

 

일정수준 이상의 초대형 항공기 탑승율을 보장할 수 있다면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과 더불어 초대형항공기의 대량 탄소배출, 초대형 항공기 수용을 위한 초대형 공항 필요 등 환경적인 단점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Hub & Spoke방식의 단점의 개선 및 여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변경되고 있는 전략이 Point to Point 방식이다. Point to Point 방식은 B777, B737 Max, A320 Neo로 대표되는 연비가 좋고 충분한 항속거리를 제공하는 중소형항공기를 여객의 출발지부터 최종목적지까지 한 번에 수송하는 전략을 말한다.

 

항공사의 항공기 운영 유연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자주 항공기를 편성할 수 있어 여객의 선택 자유성도 증대하며, 또한 중소형 항공기를 운영하므로 상대적으로 짧은 활주로 길이 및 소규모의 공항시설 용량을 필요로 하므로 환경성 역시 증가한다.

 

공항설계측면에서 Point to Point 방식적용의 난점은 정밀한 수요예측, 다양한 항공노선 운영에 따른 통합관제(TRACON), 합리적인 연료탑재 정책의 수립, 운항시간/연료사용 단축이 가능한 북극항로 개발 등이 필요한 점인데, 이러한 난점이 4차 산업기술의 정보처리 능력을 통하여 해결되어 가는 추세다.**

 

 

■ ‘공항’이 ‘외교관’

전 세계적으로 해외관광객(international tourist)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UNWTO의보고서(2019)에 따르면 1995년 기준 5억 2500만 명의 해외여행객 수가, 2018년에는 세 배에 근접한 14억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는 미래에도 지속 돼 2030년에는 해외관광객 수가 18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관광객도 이러한추세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2009년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는 9백만 명이었던 반면 2018년에는 두 배를 훨씬 뛰어넘은 2천 8백만 명으로 증가했다(관광지식정보시스템 2019).

 

해외관광객의 수가 증가할수록 이들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의 중요성도 함께 증가한다. 최근 학자들은 국제공항에서의 서비스 경험과 관광지에서의 관광 경험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오히려 공항 서비스 경험을 관광지에서의 경험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 서비스 품질은 관광지 인지적 이미지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프라” 이미지는 “탑승수속”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4요인(“공항시설”, “세관심사”, “이용 편의성”, “보안”)에 의해 모두 영향을 받고 있었다. 관광지 정서적 이미지는 공항 서비스 품질에는 유의한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인지적 이미지에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천 의도의 경우 정서적 이미지와 “자연 휴양” 및 “인프라” 이미지에 의해 영향을 받은 반면 “지역 문화” 이미지와는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재방문 의도는 모든 인지적 이미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으나 정서적 이미지에게서는 유의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태진·김석, 공항의 지역특성과 운영특성이 재무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 「국제경영리뷰」 제23권 제4호, 2019

**유승권·이지웅·전현준·돈재명, 4차 산업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적 공항설계, 한국도로학회, 2021

***이완구·신립·정철, 공항 서비스 품질이 관광지 이미지와 관광객 행동에 미치는 영향 - 관광지로의 국제공항, 관광 경험으로의 국제공항 서비스 -, 「관광연구논총」 32(1),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