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나라 경기필 부지휘자

헤리티지 시리즈 Ⅲ‘세헤라자데’

 

[와이뉴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6월 25일(금) 수원 경기아트센터, 26일(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경기필 헤리티지 시리즈 Ⅲ - 세헤라자데>를 공연한다. 공연의 지휘를 맡은 경기필 정나라 부지휘자는 공연과 작품 이야기를 전했다.

 

 

Q1. 이번 공연의 작품 선곡 배경은?

A1. 작품 세헤라자데는 작년 12월 재밌는 공연을 해보자 해서 호두까기 인형, 세헤라자데를 동시에 준비했었다. 그 때 2부에 연주할 작품이 세헤라자데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다. 이후 2021년 3월에 계획을 했으나, 상임지휘자와의 연주 일정이 겹쳐 또다시 연기를 했다. 마침내 이번달(6월)에 세헤라자데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정말 오랫동안 작품에 대해 공부를 해왔다.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고, 이 대작을 지휘해보고 싶어 정말 오랫동안 무대를 기다렸다. 이렇게 연주가 성사될 수 있어서 기쁘다.

 

베토벤 8번 같은 경우는 다른 베토벤 작품들에 비해 잘 연주되지 못했던 작품이다. 그래서 이 희소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유일하게 느린 악장이 없는 교향곡이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앙코르로 연주될 작품은 서프라이즈다. 말씀해드릴 순 없지만 앞서 연주된 작품들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것이라 기대하셔도 좋다.

 

 

Q2. 곡이 가진 성격을 설명해주신다면?

A2. 세헤라자데는 환상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지휘를 통해 동화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려고 한다. 작품 내 신비로운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작품을 해석해나갈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리허설인데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적극적으로 동화적인 요소를 입혀나갈 예정이다.

 

 

Q3. 정나라 지휘자에게 세헤라자데를 지휘한다는 것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A3. 세헤라자데는 모든 지휘자에게 매력적인 작품이다. 음악이 가져다주는 희열과, 방대한 스토리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오케스트라 안에서 개별 악기들의 사운드도 독특하다. 그리고 각 작곡가들이 지금의 내 나이 때 작곡한 작품들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제가 20대 때 지휘 공부하던 시기랑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나 스스로도 작품이 다르게 다가온다.

 

 

Q4. 준비기간이 길었는데 그동안 에피소드는?

A4. 어린 아들과 딸이 있는데, 같이 밤마다 세헤라자데를 들었다. 아이들의 반응이 재밌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동화적인 요소는 거기서 착안했는데, 이 작품이 물론 러시아 정서를 가진 음악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동화적인 스토리를 작품에 반영해볼 예정이다.

 

 

Q5. 악장님은 친동생인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A5. 당연히 기본적인 템포나 보잉 등 테크닉적인 부분에 대한 상의는 필수다. 그리고 작품의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내가 지휘하는 음악을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정하나 악장이 가진 특유의 소리가 있는데, 세헤라자데에 아주 적합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옛날옛날에~’ 라는 느낌으로 작품이 시작하는데, 정하나 악장이 그 향수에 젖은 느낌을 제대로 소리 낸다. 매번 감탄하는데, 그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다.

 

 

Q6. 이번 공연 통해 던지는 메시지 혹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A6. 우선 음악과 가족은 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늘 가족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엔 제 삶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제 삶이 들어가 있는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베토벤 8번은 30분 이내의 아주 짧은 곡이다. 베토벤 8번에도 마찬가지로 아주 재밌는 요소들을 많이 넣을 예정이다. 그 부분들을 관객분들이 많이 느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세헤라자데는 악기별 솔로들이 많은데, 그 솔로들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소리로 아주 재밌게 살려볼 예정이다. 관객 분들이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Q7 경기필의 인기가 점점 상승하는데 부지휘자로서도 느껴지는지?

A7. 물론이다. 단원들 모두가 느끼고 있다. 마시모 자네티 취임 이후 단원들의 기량이 부쩍 늘었다. 특히 단원들과의 합이 무척 좋아졌다. 악기들이 따로 노는게 아니라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것을 느낀다. 외부에서 경기필에 대해 내리는 평가 역시 훌륭해져 뿌듯하다. 음악이라는 것은 주관적이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을 보면 확실히 단원들이 하나의 소리를 내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이렇게 실력이 상승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이고 행운이다.

 

 

Q8 다음 정기공연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작품은?

A8 브람스의 교향곡들을 한번 지휘해 보고 싶다. 말러 교향곡들은 한 번도 지휘 해보지 못했는데, 말러의 작품들도 다뤄보고 싶다. 브루크너 작품 등 후기낭만작품들 역시 해보고 싶다.

 

 

■ 프로필

지휘 정나라

미국에서 태어나 5세 때부터 피아노와 첼로를 시작한 정나라는 미국 보스턴 월넛힐 예술고등학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수학하였으며 피바디 음악대학 재학 중 도독, 베를린 국립음대와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지휘전공으로 Diplom과정과 Aufbaustudium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호프시립오페라극장과 빌레펠트시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코치및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2013년 귀국하여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를 데뷔로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여성필하모닉, 광주내셔널필하모닉, 도쿄프라임오케스트라,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전주시립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 하였으며 용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또 강릉원주대와 경희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로 후학양성에 힘쓰다가 현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