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최준구 평택시의원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비전1동, 동삭동

 

[와이뉴스] 초선의원이다. 40대 중후반으로 젊은 측에 속하지만 다채로운 경험과 꼼꼼한 성격으로 일처리에 만전을 기한다.

 

현재의 평택과 거시적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한다. 그러면서도 청소년의 미래 교육과 시민의 문화 향유 공간인 공원의 미관, 본인의 정치적 책무를 살핀다.

 

12일 오후 평택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최준구 의원을 만나 평택시 현안 이야기를 나눠 봤다.

 

 

■ 독자께 인사, 소개 등(시의회 입성 전 행보와 현재 하고 있는 일 등).

비전1동과 동삭동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대표시의원이다.

1977년생으로 올해 47세가 됐다. 국민의힘 평택시의원으로는 막내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운이 좋게 정치적 경험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2007년 당시 경기도 정무부지사였던 원유철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면접을 보고 일하기 시작했다. 이는 취직의 개념이라기보다 자원봉사에 가까웠다. 집안의 반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정치판에 뛰어든다니 그럴 만도 했다고 본다.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을 한 경험이 있어 한 번쯤은 (정치)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무작정 시작했다.

 

다행히 원유철 의원이 3선으로 다시 국회에 입성했고 이러한 계기로 지역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주업무가 홍보기획이었어서 카메라를 매일 들고 다녔다. 아직도 그때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시민분들이 많으시다.

 

원유철 의원실에서 8년을 근무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실에 스카우트 돼 공보비서관과 정무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언론대응과 정무적 일정들을 기획했다.

 

간혹 정의화 의장님을 정치적 아버지로, 원유철 의원님을 정치적 어머니로 표현하기도 한다. 정의화 의장님께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면 원유철 의원님께 시민들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배웠다. 그런 면에서 참 운이 좋았다 생각한다.

 

이후 서울에 있는 광고회사에서도 근무했었다. 주로 선거광고와 캠페인 기획을 담당했는데 이때 박진감 넘치는 시기를 보냈다.

 

다시 평택으로 와 공재광 평택시장의 정책특별보좌관을 하며 짧게나마 행정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2019년 목공방을 창업해 지금까지 5년째 잘 유지하고 있다.

 

참 독특한 경험들을 많이 했는데 너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 온 건 아닌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 정치에 직접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 동기(평택시의회 입성 관련)라면.

지난 지방선거 공천접수 막바지까지 시의원에 출마할지는 몰랐다. 출마해 역할에 대한 다급한 권유가 있어서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인들은 왜 정치를 하는가, 그렇다면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 이 고민들에 대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된 2007년부터 끊임없이 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오랜 고민이어서 그랬는지 출마권유를 받고 응하기까지의 시간은 짧았다.

 

 

■ ‘정치는 목적이 아니라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가치를 말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앞선 질문의 답변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이 있다. 그 지향하는 모습으로 사회를 진일보시키기 위해 어떤 사람은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군인이 되기도, 학자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직업이고 경제적 목적을 위함이라 하더라도 그 노력들이 모여 사회를 나아가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활동 중에 하나가 정치이고 같은 지향점을 지닌 정치인들이 모인 것이 정당이다. 사회를 바꾸어 나가기에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정치라 생각해서 그 수단을 선택한 것이다.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접받는 건강한 사회’다. 이를 위해 평택의 미래 설계와 양극화 문제 해결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사회를 만들어 가기에 정치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그 수단을 선택할 것이다.

 

정치가 목적이 될 때, 소위 말해 힘을 갖기 위한 정치가 득세하면 정치는 변질돼 국민을 주인으로 보지 않고 도구와 대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 2022 평택시의회 행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정치인으로서 강점은 무엇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지를 받고 강점이 뭐가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특출나게 뛰어난 것은 없지만 다양한 경험과 공감 능력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해 다양한 각도로 현안을 해석할 수 있는 시각이 큰 자산이다. 덕분에 공직자들을 충분히 예우하면서 행정의 문제점들을 함께 공감하며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듯하다.

 

 

■ 1년 반 동안의 의회 활동성과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의원들이 성과를 만들기 위해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이 진행되려면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린다. 초선의원으로 손에 잡히는 성과들을 말씀드리는게 섣부를 수 있다 생각된다.

 

그래도 몇몇 의미 있는 조례를 만든 것이 성과들이 있었는데 주로 사회안전망 구축과 경제활성화에 관한 조례들이었다.

 

그 중 사회적경제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서민경제활성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개정한 조례로 사회적기업들이 생산한 물품들을 공공분야에서 구입해야 하는 비율을 강제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외에도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지원 조례, 무료법률상담실 설치 및 운영 조례, 범죄안심 보호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을 제정하거나 개정했다.여러 조례 중에서도 애정이 가는 것은 어린이 공원과 놀이터를 만들 때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한 조례다.

 

 

■ 지역구가 비전1동과 동삭동이시다.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어떤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결 방법 및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지역구가 도심지역이다 보니 지역주민분들이 교육과 문화, 생활안전이 주 관심사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시범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을 올해 편성했다. 학생 개개인에게 알맞은 공부법을 설계해 컨설팅하는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향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전1동에 들어설 체육문화복합시설과 동삭동에 건립될 평생학습센터와 동삭 도서관을 주민들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반영해 잘 짓고, 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 과제다.

 

더불어 비전1동 학원 밀집지역에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동삭동 학교부지의 활용방안도 해결해야 할 현안사업이다.

 

 

■ 남은 임기 동안 지역구에서 꼭 해내고 싶은 사업은 무엇이고 그 이유와 진행사항은 어떠한지.

자녀가 고등학생이다 보니 교육에 관심이 많다.

 

앞서 말씀 드린 자기주도학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선거공약으로도 약속드린 만큼 꼭 만들어내고 싶다.

 

지역구에는 큰 공원이 두 곳 있는데 비전1동에는 배다리생태공원이 있고, 동삭동에는 모산골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공원이 미치는 영향을 지대하기에 두 공원을 문화적으로 활성화시켜 평택 최고의 문화공원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 평택 여러 현안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이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좋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평택 시정연구원 설립과 인구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평택은 발전 속도가 남다른 도시다. 평택의 1년은 다른 도시의 10년에 비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미래를 조망하고 장기적 관점의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정연구원의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구정책 연구도 도시의 미래와 연관돼 있다. 평택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입주로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양극화의 문제, 도시 균형발전의 문제, 1인 가구의 급증과 환경문제 등 여러 문제가 돌출되고 있다. 여러 문제 가운데 도시의 안정적 균형발전을 위한 인구정책에 연구할 계획이다.

 

 

■ 평택시는 최근 빠르게 변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평택시의회와 시의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도시가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어 시의원으로서 조금은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책의 결정 하나하나가 무척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평택은 이미 대한민국의 테두리를 넘어서고 있는 도시다. 동북아시아 안보와 평화를 책임지는 도시가 됐고 반도체를 위시한 첨단산업의 입지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로 성장했다.

 

또한 미국와 중국 등의 정세와 경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시다. 이러한 평택에서의 시의원은 거시적 관점을 갖기 위한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을 해야 한다 생각한다.

 

도시 브랜드가 국가 이미지를 좌우하는 시대다. 뉴욕, 도쿄, 상하이,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등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뛰어넘는 곳들이 많다. 일본이 미국을 이기기 어렵겠지만 도쿄가 뉴욕을 뛰어넘을 수는 있듯 평택이 세계의 도시들과 경쟁할 준비를 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 정치는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시는데 평택시의회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화합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시민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섬기는 기초의원 간의 정치적 큰 충돌이 없다. 정치적 견해보다 민생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평택발전을 위해 정당 간 협력할 때는 과감하게 협치하고 민생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평택시의회의 모습은 참 올바르다 판단한다.

 

정치가 화합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 정치가 진영논리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진영논리에 빠지는 이유는 승자독식의 선거제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분노를 자극하고 진영논리를 자극하는 혐오정치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 외 더 전하고 싶은 말씀이라면.

2024년 새해 목표를 ‘우문현답’으로 삼고 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시민분들을 더 많이 찾아 뵙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의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많은 것을 약속드리기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이름값’ 하는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최준구 의원 주요 약력

전 원유철 국회의원 비서

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연구위원

전 국회의장 정무기획비서관

전 국회 대변인실 공보비서관

전 평택시장 정책특별보좌관

 

/ 공동취재 강경숙 e데일리뉴스 대표기자 이영주 와이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