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치는 새로운 길을 내는 것” 신나연 용인특례시의회 의원

[와이뉴스] “정치는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지역이 더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내고 싶다.”

신나연 용인특례시의원의 당찬 포부다.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기보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구나’ 하는 기억으로 남을 시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15년 이상 대학강의를 했다. 학부 때에는 학보사 활동을 4년 꼬박 했고, 대학원에서는 사회복지 정책을 전공하기도 했다. 신문사 기자활동도 했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사무실도 없는 ‘수상한’ 업체를 자정이 넘는 시간에 찾아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 기록하는 습관 등이 의정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당 가입은 오래전에 했다. 그러면서 그저 ‘사람이 좋아’ 지역위원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기업상담과 가족 상담 등을 통해 여러 분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는 역할도 했다. 이전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일을 했다면 이제는 여러 사람을 위한 더 좋은 생활정치를 꿈꾸고 있다.

 

신나연 의원(더민주 구갈·상갈)을 30일 오후 의원실에서 용인인터넷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이 만났다.

 

 

다음은 신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제9대 용인특례시의회 초선 의원으로 이제 9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9개월간 의정활동 소회를 듣고 싶다.

그사이에 10개월이 됐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다. 이제는 차츰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전과 다른 세계에 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같은 일상에서 다른 것들이 보이고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도 바닥, 조명 등 지역 곳곳의 안전을 살피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상황들이 신경이 쓰이면서 어떻게 해결할지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

 

초반에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던 것들도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매번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는 것도 적응하게 됐다. 평생 찍은 사진보다 10개월간 찍은 사진이 더 많다(웃음). 기록이 계속 남는 것도 부담이 된다.

 

정치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이뤄지며 이견이 있을 때는 갈등하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민, 집행부와 동료 의원님들과의 다양한 관계가 얽혀 있다. 의정활동은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고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관계를 기반으로 협력하는 과정이다.

 

 

■ 상임위가 자치행정위원회이시다. 자치행정위원회에서 가장 큰 이슈를 듣고 싶다.

자치행정위원회는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밀착형 이슈들이 가장 많다. 민원을 제일 많이 다루며 다양한 주민 의견을 듣고 지역구 예산을 추경한다.

 

임기 초반에는 소관부서의 업무들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그 안을 살펴보니 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한 부서의 문제는 또 다른 부서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업무 추진 과정에서 본인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 대신 전체적으로 함께 살펴야 한다.

 

일례로 용인시는 많은 예산을 들여 CCTV를 운영하고 있는데 설치 운영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관리해 안전, 범죄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안목과 부서 간 협업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주민자치위원회가 있는데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자율성은 충분히 존중하지만 행정과정의 편의성, 합리성을 확보해 다듬는 과정은 필요해 보인다.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더 새롭게 지역사회 협력도 고민하고 있다. 지역 복지를 담은 특례시다운 자치행정 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한다.

 

현재 자치위에는 두 건의 사안이 상임위 부결, 본회의 재상정, 표결, 재의요구까지 간 상태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현안들이 많은데 여야의 합리적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 지난해 초선의원으로서 행정사무감사에 임했다. 초선의원으로 행정감사에서 잘했던 부분과 미흡했던 부분 듣고 싶다.

행정사무감사는 1년에 단 9일이다. 365일을 지켜봤던 행정의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고 더 나은 대안을 함께 찾는 시의원의 역할을 쏟아붓는 기간이다. 첫 행감을 준비하며 여러 자료를 보고 문제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하나의 사안에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는 치밀한 전략을 보이기도 했다. 수의계약 건이었는데, 실제로는 사무실도 없는 업체였다. 자정이 넘는 시간에 사무실에 찾아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마치 탐정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만, 사안들에 접근하는 노하우 부분은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듯하다. 양질의 질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호기심을 갖고 문제의 본질을 살피며 과정의 알고리즘을 파악해 어디에 개입할 것인지 지점을 명확히 찾아내 현명하게 해결하고 싶다.

 

 

■ 2022년 9월 19일 8천 세대가 형성될 기흥역세권 일대 중학교 설립에 대해 시정질문에 나섰다. 관련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기흥역세권 중학교 설립은 부지확보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임기 초부터 여러 방향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지역 개발 건과도 얽혀 문제가 많고 가시화된 사업이 없다. 5천 세대 이상 되는 개발지역에 중학교가 없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어렵다. 본질적인 원인은 학교 설립 계획이 빠진 도시개발 사업 때문에 같은 구역을 나눠 개발하면서 총사업비 2천 95억 원 중 공공기여금 682억 원 대부분이 단지 안에 필요한 도로나 환승센터를 조성하는 것에 그쳤다는 것이다. 지역주민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도 진행하고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데 최근 전자영 도의원이 도정질의에서 임태희 교육감의 기흥역세권 내 중학교 설립 의지를 확인하는 단계까지 왔다.

 

 

■ 지역구가 마 선거구(구갈동, 상갈동)이시다. 기흥역세권 중학교 설립 이외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지.

흥미롭게도 기흥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구갈동과 가장 적은 상갈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한 지역에 여러 마을과 단지가 있어 같은 듯하면서도 저마다 특색이 있는 것 같다.

 

선거운동을 하며 걸었던 상갈초에서 통삼근린공원까지 단절된 인도를, 예산을 확보하고 공사를 진행해 준공 예정에 있다. 임기 시작 얼마 되지 않아 발 빠르게 예산을 편성하고 주민 안전을 위해 조속히 공사가 진행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구갈동 안마을 공영주차장 건은 간담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듣는 중 투자심사가 늦춰져 있는 것을 보고 1년을 앞당겨 2022년 심사를 끝내고 예산 확보 중이다.

 

구갈, 상갈동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전 시의원, 현 지역구 도의원이신 전자영 의원과의 협업이 중요했다. 구갈동의 30년 이상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개발 건, 2017년 사업 승인 이후에도 미뤄져 온 상갈동 도시재생,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이 있다. 도심주차장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

 

 

■ 마지막으로 어떤 시의원으로 남고 싶으신지 지역구 주민들께 한말씀 부탁드린다.

정치는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라고들 하신다. 우리 지역이 더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내고 싶다. 함께한 시간이 경력이 됐다. 지역위원회 활동을 오래 해왔는데 저절로 닮아가고 있다. 어떤 일도 혼자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지역위원회에 3선 국회의원, 3선 도의원, 3선 시의원이 계시고 그분들과 힘을 합쳐 일할 초선의원님들이 계셔서 해낼 수 있다고 본다.

 

겉만 화려하게 보이는 것보다 속이 꽉 찬 단단함으로, 지역위원회를 밑거름 삼아 지역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시의원이 되고 싶다.

 

 

/ 용인인터넷기자단 공동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