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열전] 가슴 찡한 인생지침서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한비야 박완서 안도현 마종기 등 우리 시대 현인들의 삶의 이야기

"넘어지면 일어나고 다시 넘어지면 또다시 일어나라, 수없이 넘어지고 또다시 일어나라고, 그러면 설 곳이 있으리라고 신어머니 무당이 말했다. 방금 두터운 알을 깨고 나온 새끼 무당에게. 그후 나도 그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고 또 해주면서 살았다." - 이경자

"눈이 아무리 많이 덮여 있어도 눈 녹으면 언젠가 땅 드러날 날이 있을 거라고, 나중에 다 알게 될 걸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그저 몸으로 보여 주고 싶다고, 말이다. 조금 느리고 답답할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게 더 좋다. 그게 더 참다운 것 같다." - 백창우

삶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저마다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지고 태어나 그를 극복 혹은 인내 감수하면서 살아간다. 길을 가다 가끔 지칠 때, 그냥 넘어져 버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을 소개한다. 한비야 박완서 안도현 황우석 등 우리 시대 현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실은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다. 위의 말들은 책 속 공동 저자들의 메시지다.


▲ 한비야 박완서 안도현 마종기 등 우리 시대 현인들이 풀어낸 진솔한 삶의 이야기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다.

샘터 출판사가 2005년 펴낸 이 책은 △넘어지면 또 일어나라 △다들 제 몫을 견디며 사는 거야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잘 가는 자 발자국이 없다 등 총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섹터마다 △날지 못하는 것은 운명이지만 날아오르려 하지 않는 것은 타락이다-홍기돈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마종기 △운명은 인간의 것이지만, 생명은 신의 것이다-권지예 △꽃은 단지 스스로 필 뿐이야-전진삼 △할 수 있는 일이면 과감히 행하라-김신명숙 △가슴 뛰는 일을 하라-한비야 △걸을 때는 걷는 생각만 하라-박완서 △고진감래-이우일 등 삶에서 지침이 돼 줄 진솔한 이야기들이 그득하다.

"나 역시 어쨌든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대체 무슨 재미로 산단 말인가.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제자리에서 맴맴 돌 게 거의 분명하다. 하지만 일하는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래, 열심히 일한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거야. 가난과 성공은 열심히 일하고 난 뒤의 문제지." - 김종광

이 책은 '땅에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한다',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만드는 일을 하라', 장애를 가진 자녀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세상 사는 게 얼마나 기쁜가를 느꼈다는 만화가 장차현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광 속의 제기를 엿장수에게 가져다줄 만큼 개구쟁이였던 필자가 진정한 성직자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린 조광호 신부의 이야기 등 우리 시대 현인들의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새해 계획한 일들이 많거나 그 일에 벌써 지치려 한다면, 혹은 숨 쉬는 것조차도 버겁다고 느껴진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자, 가까운 동네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머뭇거리지 말고 출발해 보자. 새로운 삶의 희망과 의지의 속삭임이 끊임없이 당신을 부르고 있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