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악플 바이러스

 

[와이뉴스] 마루마리 축제 날, 우렁찬 함성이 가득 찬 강당에서 케이팝 커버댄스를 마친 ‘예쁜girl(예쁜걸)’. 유리 예슬 진주 세 명은 ‘초딩’답지 않은 동작과 여유로운 표정으로 무대를 장식하고 이를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유리는 그 중에서도 ‘센터’를 도맡으며 주목을 받고 절친 채연이 작성한 SNS 게시물 덕에 J엔터테인먼트와도 접촉하게 된다.

 

댄스 가수를 꿈꾸는 유리는 자신의 공연 영상을 보며 흐뭇해한다. 그런 유리를 더욱 뿌듯하게 하는 건 해당 게시물에 게재된 칭찬 댓글들이었다. 공감 300개와 급속히 늘어나는 하트, 이를 보면서 서운함을 느끼는 한 사람이 생기는데……. 이후 유리의 게시물에는 선플이 아닌 악플이 달리기 시작한다. 점점 주눅이 드는 유리와 이를 지켜보는 채연이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황을 직시한다.

 

양미진 동화작가 새로 써낸 《악플 바이러스》는 초등학교 5학년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악플 사건’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 했던가. 이들은 어리지만 결코 어리지만은 않은 사안과 대화, 상황들에 직면하게 된다. 친구이지만 시새움이 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마음, 이는 고스란히 인터넷 세상에서 ‘익명’이라는 편리한 탈을 쓰고 악플로 변신한다. 영어는 배우지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는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인물들은 어쩌면 이 책 속에서만이 아닌, 우리 현실에서의 아이들 모습일지도 모른다.

 

양미진 작가는 “(인터넷상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는 조금 별난 것 같다”며 “공들이지 않아도 쉽게 친구를 만들 수 있다. 백만 개의 하트가 언제 어떻게 악플로 돌아설지 알 수 없다. 그들은 칭찬을 주다가도 여차하면 비난을 던질 수 있는 무리다. 가면을 쓴 채 떼로 몰려다니며 사람을 괴롭힌다”고 꼬집는다.

 

한 독자는 “남에게 상처가 주는 말은 결국 나에게도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는 깨달음과 다시 찾은 우정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며 “아이들의 인터넷 댓글문화, 어른들이 솔선수범이 되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바른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후기를 남겼다.

 

《악플 바이러스》는 양미진 작가의 섬세한 감성 터치와 그러면서도 호쾌한 스토리 전개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특히 글 속 아이들이 나누는 인터넷 대화는 작가의 유쾌한 필치를 부각하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또 작품 초반 장면 전환마다 덧붙여지는 섬세한 감정 묘사는 작가의 세밀하면서도 날카로운 정서 통찰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양미진 작가는 1999년 창주문학상에 동화 〈도꼭지 할매〉가 당선됐다. 초등학생인 두 자녀의 사이버 관계를 관찰하며 이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지은 책으로 《그깟 100원이라고》 《미세먼지 수사대》, 그림책 《아주아주 멋진 날》 《짝짝꿍 짝을 지어요》 외 여러 권이 있다.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만나는 두 개의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쉽고 별거 아닌 일로 남에게 고통을 주는지, 악성 댓글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글쓴이는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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