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오롯이 자신”

경기도 화성시 남양중학교 유계형 교장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학습의 장, 교사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는 교육의 장,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는 교육공동체가 있다.

2016년 화성창의지성교육도시사업 시즌Ⅱ(화성시)의 창의지성교육운영학교, 화성혁신교육지구 시즌Ⅱ(경기도교육청)의 혁신공감학교에 선정돼 창의력 신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학생중심의 배움 중심 수업을 진행하는 남양중학교다.

앞선 11월 26일 오전 유계형 남양중학교 교장을 만나 교육 철학과 학교 현황 등을 들어봤다.


△ 유계형 남양중학교 교장(오른쪽)이 앞선 11월 26일 오전 교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 교장은 글로벌 인재 함양을 위한 특화된 영어 교육과 독서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 남양중학교 규모와 소개
-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공립중학교로 1953년 4월 22일 남양중학교 설립인가를 받고 개교했다. 1979년 3월 1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분리했으며 2004년 3월 1일 신축 이전했다. 각 학년 8학급 총 24학급이며 800여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인근에 새로 들어서는 학교에 학생들 다수 유입되지 않도록 최선의 유인책을 준비하고 있다. 남양 중고교가 전통을 중시하는 지역 명문으로 자리잡은 교육기관으로 알고 있다.

앞선 9월 1일에 부임했으며 전공이 영어인 관계로 학생 영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리더의 함양은 중요하다. 독서 교육도 무척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할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주체성과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싶다.

특색 있는 교육으로 독서와 영어 교육을 하겠다. 학부모님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취임사를 영어로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영어 전공 교장의 등장이 인상적이었는지 교내 영어 신문에 인터뷰하기도 했다. 영어 교육을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수준별로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러시아 학생 등도 재학 중이다.


▲ 남양중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재학급은 방과 후에 원하는 아이들이 하는 학습을 하는 것이다. 1년에 90시간을 투자해 진행한다. 과학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선택적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수업에는 외부 강사를 투입했다. 밤에 별자리 보기, 생수와 이온음료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 실험 등의 창의적 산출물들을 발표하고 있다.

두 번째는 독서마라톤 대회다. 책 한 장을 읽으면 1cm, 1m 적립식으로 모든 학생이 반별 대항으로 가장 많이 걸어간 반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의 동기부여 입장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리더십 캠프가 있다. 1박 2일로 청소년이 단체별로 진행한다. 1박 2일을 학교 강당에서 자게 하고 저녁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선생님 여덟 분이 남아 밤에 학생들과 같이 자면서 진행한다. 네 개조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을 선택해 진행하며 가사실에서 식사도 스스로 만들어 먹고 서로 돈독함을 쌓는다.

그동안 중단됐던 수학여행도 내년부터 교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2학급씩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 자유학기제 시행 장단점은.
- 자유학기제를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동안은 꿈과 끼를 찾아준다며 특정 직업만을 시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체험치가 적어 그랬을 터이다. 다양한 교육방법의 적용이 중요하다. 자유학기제는 1-4교시 수업이다. 이 수업은 주입식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고 거꾸로 수업, 슬로우 리딩 등으로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게 한다.

단점이 있다면 시험을 안 치르므로 아이들이 집중력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았는데 중학교에 와서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2학년 때 점수가 떨어지니까 성적 수준을 잘 모르겠다고들 하신다. 거기에 조심스럽게 반박을 해본다면 지필평가보다는 자기 삶과의 연계가 필요하지 않겠는가하는 것이다. 지적인 면에서의 연계성은 기존에 비해서는 다소 높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 교육방침이나 철학은.
- 아이들에게 세 가지를 이른다. ‘너는 네 인생에 주인이다. 너도 특별하고 다른 사람도 특별하다. 자신에게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자기 실력을 키우는 자존감을 높이고 네 인생의 주인이 돼라’고 말이다. 또 상대방을 존중하라고 이른다. 이러한 문화가 널리 정착되면 학교 폭력도 줄어들 것이라 전망한다.

내년부터는 독서 시간을 창출할 계획이다. 독서를 통해 주인의식과 배려를 배우게 하려 한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펼쳐나가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 나보다는 미래의 나가 훨씬 나을 것을 믿는 학생이기를 바란다.


△ 남양중학교 학생들과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국제 교류 차 작성한 편지들(맨 왼쪽)과 앞선 9월 1일 유계형 교장의 취임을 적은 교내 영어 신문 기사(오른쪽)다.

▲ 정부나 교육정책 판단은.
- 화성시 특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의지성 교육이 있다. 전 시정은 창의지성에 엄청난 투자를 했었다. 인근 오산도 특유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것 같다. 거기에는 일선에서 임하는 교사들의 노력도 뒷받침됐을 것이다. 새로운 시정은 내년부터 창의지성 교부금을 줄인다고 하신다. 이 부분을 재고해주셨으면 한다.

교장 선발 인사제도에서 수십년 동안 교직에서 임한 교사들의 노력과 수고를 감안해주셨으면 한다.


▲ 덧붙이실 말씀.
- 남양중학교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에게서 자기 전공 자부심, 아이들에의 사랑을 느꼈다.

아이들도 자신의 동기부여, 학부형님들도 학교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신다. 이런 노력으로 민주적인 절차로 더욱 좋은 학교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영상 바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6rpBTosmEKs

/ 공동취재 화성인터넷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