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혜숙 동남보건대학 교수 “고향 어르신을 부모처럼”

남양 마도 장안 노인보건센터장/ 한국후견사회복지협회 회장 의학박사

 

[와이뉴스] A씨는 200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병변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화성시 동부보건지소를 통해 재활치료를 받았다. 동부보건지소는 동남보건대학 작업치료과(최혜숙 교수)와 매주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했다. A씨의 아내는 이에 “화성에 사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는 감사 편지를 전했다.

 

이 사연에서 재활치료의 주역이 바로 최혜숙 교수(동남보건대학 의학박사)다. 최혜숙 교수는 환자의 상태만 보아도 치료구상이 바로 떠오른다고 자부한다. 자신의 고향인 화성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모시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는 최혜숙 교수를 앞선 6월 27일 화성시 마도보건지소에서 만나 봤다.

 

 

■ 독자께 소개 부탁드린다.

화성시 남양에서 태어나 남양초교, 남양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성모병원에서 13년간 근무를 했다. 현재는 동남보건대학교 산학협력 교수로 화성시 남양·마도·장안노인보건센터 센터장과 한국후견사회복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동남보건대학은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도권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이다. 국민보건과 국가산업 발전에 필요한 신지식인, 기술과 인격을 갖춘 최고의 전문직업인을 양성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화성지역에서 오래 봉사활동 해오고 계시다.

2000-2007년까지 화성시 양감면 양감보건지소에서 지역재활사업(CBR)에 참여했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양감면 주민(뇌졸중, 노인성질환) 25명을 양감면 복지회관에서 학생 20여 명과 매주 의료봉사를 해왔다.

 

양감보건지소에서는 20대 뇌병변 1급 장애 주민을 가정 방문해 재활치료를 해준 결과 보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계기로 주민들의 재활요구도가 높아져 2006년 남양보건지소가 개소되면서 남양노인보건센터도 같이 설치할 수 있게 됐다.

 

2010년에는 마도노인보건센터 개소, 2011년 장안노인보건센터가 개소돼 현재까지 남양·마도·장안노인보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우울감을 감소시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다.

 

또 치매, 성년후견제도 등 노년기를 위한 교육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장애아동의 재활치료를 위해 화성시에 장애아동재활센터 개소를 제안했고 그 결과 우리나라 최초로 공공기관에서 아동재활센터가 운영되게 됐다.

 

그 중 송산아동재활센터는 2006년, 장안아동재활센터는 2011년에 설치해 2022년까지 아동재활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 ‘미래를 대비하는 행복한 삶’ 특강을 요약한다면.

‘미래를 대비하는 행복한 삶’ 강의는 노년기 자기 결정을 존중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성년후견제도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 등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화성시 노인보건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은 과거처럼 부양받기를 원하는 의존적인 존재나 주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는 중심인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노년기를 위한 정보력 등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문적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주민을 위한 특강을 준비했다.

 

 

■ 재활복지의 나아갈 방향이라면.

재활이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된 전문직 종사자가 지원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재활 의지를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재활 관련 전문가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이 중요하다.

 

아직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상생활복귀를 위한 재활치료의 욕구에 비해 효율적 치료가 실행되는 것이 쉽지 않다. 환자의 재활치료 생각이 신체기능 회복에만 매몰돼 신체적 치료 외에 사회복귀를 위한 일상생활훈련 등에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또 재활 관련 전문가들에의 낮은 처우와 업무 과중함 등으로 양질의 재활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재활에의 인식과 재활복지 관련 전문가들의 업무 환경이 좋아지긴 했으나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더 많은 환자들이 신체적 치료만이 재활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일상생활로의 복귀 의지를 높이고 이런 재활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업무 환경을 환자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재활 복지가 본연의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향으로 변하길 바란다.

 

 

■ 화성시나 정부에 바라는 재활 정책 등이 있으시다면.

재활은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하므로 대상자와 관련 재활전문가들이 지속적인 재활 의지를 갖고 치료를 했을 때 그 기능향상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에 현재 지자체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성시만이 보건소에서 노인보건센터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 지역주민들이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을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것에 해당 어르신뿐 아니라 가족들도 화성시에 감사하고 있다.

 

또 재활치료를 통해 어르신들은 병원에 가는 빈도가 줄어 건강보험료가 절감돼 국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관심과 화성시 보건, 복지 정책들이 잘 유지돼 더 많은 노인들이 수혜 받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후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 공동취재 황기수 이현주 화성인터넷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