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 북도 신설 문제 진지하게 접근해야”

양기대 광명시장 14일 오후 경기상상캠퍼스

지방분권 ‘지역의 주인은 주민’ 전제서 출발
도지사 되면 진정성과 상생으로 도민이 믿도록
민간기업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제도적 법적 강제
31개 시군 여러 다툼 갈등 해결할 인재로 적합

화성 수원 갈등 대안 가지고 조금씩 해결 행정 펼쳐야
광명동굴 운영권 민간에 위탁 위해 공모 절차 밟고 있어
저출산 근본적인 문제 일자리 청년 일자리 해결부터 선행
지역언론 자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틀 형성할 때가 도래


양기대 광명시장이 경기북도 신설 문제는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분도론이 나오는 배경은 북부가 소외됐고 북도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고 분도가 된다고 해서 수도권 규제 완화와 소외 문제가 해결되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는 견해다.

또 일자리 창출로 근본적이고 영속적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내년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암묵적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관련해서는 상생과 협력으로 개척해나가는 행정을 펼쳐 왔다고 자신의 장점을 피력했다. 물론 이 시장이 참신하고 훌륭한 인물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경기미디어포럼이 양기대 광명시장과 만나 경기도 현안과 대한민국 사안들을 짚어 봤다. 14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였다.


▲ 양기대 광명시장이 14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 FAB에서 경기미디어포럼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 한국언론재단이 우리나라 전체의 행정광고를 총괄하면서 중앙 언론만 배부르게 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 언론을 주도해 나갈 경기언론재단 창설이 시급해 보인다. 도지사가 된다면 수백억 단위의 광고를 담당하는 경기언론재단을 설립할 용의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 지역언론이 자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틀을 형성할 때가 도래했다. 언론인 교육, 지원, 취재환경 개선에 체계적 변화줘야 한다. 가짜뉴스 생산하고 그런 나쁜 언론 말고 국민의 뜻을 반영한 감시 기능하는 언론이 필요하다.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 될 새로운 언론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경기도에서는 청년배당, 청년연금 등 청년복지에 관심이 높다. 관련 견해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보편적 복지의 범위가 어디까지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다. 청년 취업문제를 위해 뭐든지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하고 있다. 청년 배당, 청년 연금, 청년 통장도 하고 있는데 그것도 필요하다. 결국은 일회성 수혈과 같은 방안은 한계를 보인다. 조금 더 근본적이고 영속 가능한 청년 문제 해결안이 필요하다. 일단은 일자리 창출이다. 광명동굴로 500개 일자리 만들었다. 8월에는 KTX 광명역세권에 5천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광명은 2012년부터 청년 잡스타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은 시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월급을 제공받고 취업, 창업교육, 현장 방문, 면접 등 교육을 받는다. 5년간 759명의 청년이 이 사업을 수료했고 390여 명이 취업했다. 이에 50억원 이상을 전액 시비로 사용했다. 최저임금제 등의 보편적 복지 시행에 동의한다.


■ 현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시행 중인 경기도 연정 평가와 이후 도지사가 되신다면 경기도 연정을 계속 이어갈 의향이 있으신지.
- 그런 시도가 참신하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서로 윈윈할 수 있었다. 남 지사가 자기 브랜드 가치 평가를 높이는 방안으로 연정을 하지 않았나 싶다. 도지사가 된다면 진정성을 갖고 일을 하고 상생하면 도민이 믿고 도민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다.


■ 다음 선거는 지방 분권에 국민적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분권의 가장 핵심 사안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 지방분권의 가장 큰 의미는 ‘지역의 주인은 주민’이라는 전제 속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군수, 시·도의원들이 섬김의 마인드로 가야 한다. 중앙이 가진 권한을 지방과 나눠야 한다. 인사 문제, 권한의 문제 등이다.
전직 도지사 출신이 한 말이 있다. “지방 도지사가 중앙부처의 사무관보다 못하다”고 했다. 과감히 지방 정부와 정치권이 권한을 나눠야 한다. 야당이 지방분권 반대하고 있다. 내년 분권 안 된다면 또 지지부진하게 갈 것이다. 국민의 힘으로 이뤄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는 선거도 자치분권을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고 저지하려는 세력들의 대결이 아닐까 한다. 내년 자치분권 잘 돼서 주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


■ 경기도는 전국체전에서 16년 연속 종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엘리트 체육인들의 종합우승이라 분석된다. 과거에 비해 생활체육이 많이 보급됐다고는 하지만 생활체육은 여전히 엘리트 체육에 밀려 있다. 생활체육을 더 많이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부탁 드린다.
- 과거식으로 운동장 엄청 크게 짓는 등 보여 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주민의 필요가 있다면 인프라 설치해야 한다. 생활체육지도사 등을 많이 양성해 생활체육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복지와 행복한 삶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될 수 있다. 도민의 행복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길이 있다고 본다. 잘하는 곳을 벤치마킹해 널리 퍼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 최근 인구 300만에 달하는 경기북부를 분리하자는 의견이 있다. 도지사가 된다면 경기 북도 신설 어떻게 하실 건지 말씀 부탁 드린다.
- 이 문제에 관해 고민해왔다. 표가 되는 쪽으로 결정해야 되지 않겠느냐 했다. 공식적인 선을 밝히려 한다. 왜 분도론이 나오느냐. 분도론이 나오는 배경은 북부가 소외됐고 북도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분도만 하면 이게 해결될 것인가. 분도가 된다고 해서 수도권 규제 완화와 소외 문제가 해결되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것들을 담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안 하더라도 그런 현안을 못 풀었으면 왜 못 풀었는지 진솔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거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파주 고양 김포 이 쪽은 분도보다는 평화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20년 전의 분도론과 현재의 분도론은 성찰할 필요가 있다. 표가 되는 쪽이 뭐냐 이렇게 간다면 쉽게 결정할 수 있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는 것이라면 더욱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 양기대 광명시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경기미디어포럼 기자들 모습이다.


■ 현재 도지사 출마자로 이재명 성남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비해 자신의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 부탁 드린다.
- 이재명 성남시장은 훌륭하고 참신한 분이다. 남들이 하지 않게 청년 복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늘 어떤 일을 주어진 상황에서 풀어가기보다 개척하고 만들어 해결해왔다. 40년 폐광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경기도 31개 시군 꼴찌에서 광명동굴로 크게 도약했다.
갈등보다는 상생과 협력을 펼쳐 왔다. 금일 오전에 KTX 광명 역세권에 중앙대학교 병원 유치되면 지역 병원들이 가슴이 아플 것이므로 작은 의료 기관들이 상생 협약을 했다. 그렇게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상생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 민간기업의 비정규직 숫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 쉬운 문제는 아니다. 민주당도 동일 노동 동일 임금으로 임금과 복지에서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비정규직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그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도 펼쳐지고 있다. 중앙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근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펼치고 있는 공공분야에서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크게 확대되기를 기원한다. 기초 지자체에서도 하고 싶지만 경기도의 여력을 통해 우선 순위 선정해 꼭 필요한 분야를 먼저 하게 될 것이다.
민간기업에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적 법적 강제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어느 정도 전환했는가를 평가 항목으로 넣는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 광명동굴의 성공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광명동굴과 관련해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이라는 말씀을 언급하셨다.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해 달라.
- 창의와 혁신, 역발상이 관건이었다. 시 예산 43억원으로 샀다. 거기에 문화와 예술을 입혔다. 한국 와인을 입혔다. 동굴 개발하면 놀이동산 만들고 체험거리 만들고 마는데 한국음식 입혀 사람들이 와서 새로운 체험공간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간다. 
시장과 공무원들이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의 것으로 우리가 만들어냈다. 우리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만들었다. 리더와 공급자들이 힘을 합치면 폐광의 기적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광명동굴 운영권을 민간에게 위탁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앞으로 100년 가는 국제 관광지가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관이라는 것은 침체되게 마련이다. 내년 초 민간 기업을 선정해 30년 위탁 경영을 하려 한다. 관이 개발해 민에게 위탁하는 새로운 사례가 될 것이다. 광명동굴이 대한민국 6대 관광지가 됐다.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유라시아 문제는 2015년말에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를 제창했다. 많은 어려움과 비난을 감수했다. 중국, 러시아, 몽골의 도시와 협약을 해 교류하고 있다. 앞서 8월 17일 광명에서 일산, 개성 가는 철도 노선 타당성 평가 용역을 실시했다. 프랑스 국영 철도도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평화 번영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일생의 과업으로 하고 있다.


■ 큰 정치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KTX 광명역을 유라시아 출발역으로 삼고 있다. 양기대 시장이 그리는 큰 정치는 무엇인가. 도지사가 된다면 큰 정치를 어떻게 반영할 요랑이신지.
- 왜 큰 정치를 하려 하는지 생각해봤다. 꿈꾸는 큰 정치는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다. 나라다운 나라가 돼야 한다.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다. 둘째는 남북 분단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공존하고 평화를 통해 공존해야 한다. 깊은 뜻은 어떻게 해서라도 교류하고 번영하고 같이 해야 한다.
도민이 행복한 사회여야 한다.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 돌봐주는 정치가 필요하다. 여러 실험을 펼쳐 왔다. 아파트 단지 내에 초 1~3학년 방과후교실을 만들어 퇴직교사와 안전지킴이를 배치해 아이들을 오후 5~9시까지 돌봐주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내년부터 전국 확대할 예정이라 한다. 또 하나는 저출산 문제, 교사들 문제, 맞벌이 부부 행복 주는 사안이다. 이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키면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기관에 문화 카페를 창설해 청년 장애인을 고용했다. 현재 8곳을 개설했으며 2곳을 더 만들 계획이다. 이를 경기도로 확장한다면 청년 장애인 고용에 기여할 것이라 전망한다.
대결과 대립의 분열 정치보다는 상생과 협치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획기적인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 다녀왔다. 어린이 유치원이 많았다. 맞벌이 부부 가운데 직장 여성이 언제든지 와서 아이들을 보고 가까이서 돌볼 수 있게 했다. 프랑스 저출산 문제에 해결책이 됐다.
저출산에 근본적인 문제는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 정책과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맞는 젊은 일자리 개발하고 교육해야 한다. 서비스 산업에 진출하려 한다. 관광, 문화 서비스 산업에 진출해서 일자리 문제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보육의 문제는 지역 맞춤형으로 시행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100조원을 저출산 문제에 활용했다면 많은 부분 해결됐으리라 본다. 이는 큰 틀에서 해결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 경기도에 31개 지차체가 모여 있다. 최근 수원시와 화성시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도지사가 되신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실 요량이신지 궁금하다.
- 31개 시군의 여러 다툼과 갈등을 해결할 인재는 저라고 생각한다. 광명시에 경기도 7대 전통시장이 있었고 대형 마트가 3개 들어설 때 현명하게 대처했다. 중소 상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대형 마트에 양보를 종용했다. 광명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동원해 중소상인을 도왔다. 주차장, 공동물류센터 등을 건립했다. 각자 상생을 통한 묘안을 도입한 것이다.
관끼리의 다툼이 하나 있고 민끼리의 이해 관계도 있다. 관끼리 풀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가지거나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양보하고 더 손을 내밀어야 한다. 가장 합리적으로 가지고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를 내놓게 해야 한다. 그런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전화 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과정들이 진정성이 가지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대안들을 가지고 가서 조금씩 해결하는 행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