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관계 잘못 맺으면 죽는다˚”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먼저 이 글은 남녀 갈라치기의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또 글을 쓰기 전에 아주 오래 고민하였음도 밝혀 둔다. 이는 이미 엉킨 관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글일 뿐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필연적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1차적 사회는 가정이며 더 자라면서부터는 마을이나 학교 등에서 타인과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간다.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다변화됨에 따라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일면식 없이도 관계를 맺을 수 있다. SNS나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의 활발한 활동은 이를 더욱 뒷받침한다 할 것이다.

 

또 교육과정을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기도 하고, 같은 직업이나 취미를 공유하여 모임을 이루기도 하며 학업 과정에서의 친구나 선후배 등도 있겠다.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엮인 여러 관계들 속에 현대인은 위치한다 하여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일방의 물리적 심리적 지배 또는 쌍방이 엇갈리거나 다소 비정상적인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연인이라면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혹은 폭언을 일삼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생물학적 친딸, 후배에게 성적 발언을 아무렇게나 던지는 선배가 있는 직장 또는 동종의 모임, 금전을 제공할 때 상냥해지는 여자친구, 무리하게 부양을 요구하는 부모 등이 그러하다.

 

이 밖에도 일일이 열거하지 못하는 여러 비정상적인 관계들이 즐비할 것이다. 이럴 때 첫 번째 시도해야 할 것은 문제해결 시도다. 상대에게 중지를 요구하고 가능하다면 대화를 통해 상황을 마무리해 볼 수도 있겠다. 이러한 시도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면 이미 그 관계는 실패한 관계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단절이나 차단, 혹은 거리두기를 해야 하며 상황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당연한 소리를 왜 하고 있는가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러한 일들이 실행이 안 되는 관계에 놓여 있는 경우가 있기에 거론하는 것이다. 분명 이상하고 잘못됐지만, 기존의 관계가 주는 익숙함이나 편안함 내지는 그 틀을 깨고 나갈 용기가 없어 두려운 경우에는 위의 방법들을 실천하지 못할 수 있다.

 

차갑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그러니까 위의 방법처럼 자신을 망가뜨리고 해치는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며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경우-, 이제 누가 가해자가 되는 것일까.

 

또 하나는, 이러할 경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본인의 감정(혹은 고통)을 쏟아내게 되고 이러한 경우 주변인은 우려와 더불어 본인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겠다.

 

관계는 둘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상대의 심리적 물리적 지배에서(지배라는 개념이 성립될 수 있는 것 또한 애초에 피지배자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벗어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면 과감히 그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오롯이 홀로 섰을 때 그때에서야 비로소 건전하고 건강한 관계 맺기가 성공적일 확률이 크다. 또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실패(종결)했다고 해서 본인의 인생 전체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 한 사람은 본인 인생의 작은 한 조각일 뿐이다.

 

시간이 가면 달라질 것이라고, 조금 더 익숙해지면 나아질 것 같다는 오만은 통용되지 않는다. 상대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길이 빠르다. 또 상태가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또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외려 작은 기미가, 한 번의 손찌검이, 단 한 번의 요구가 또다른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처음 10을 원하는 상대가 우선 1을 제안하고, 이를 수락하면 다시 1.5 그 다음엔 1.9, 또 2.0 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시도할 수도 있다. 아울러 관계지향적 성향의 사람이 부탁을 거절했을 때 입을 상대의 상심을 더욱 세심히 헤아린다고도 한다.

 

물론 아주 많은 이들은 이러한 사태에 무척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다만, 인간은 때로는 너무 연약하고 따라서 누구나 간혹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렇기에 늘 사리에 맞는 생각을 하도록 경계해야 한다. 초기에 진압(해결) 가능한 것이 화재나 사고만은 아니다. 관계 또한 그러하다. 정말, 관계 잘못 맺으면 죽는다, 진짜다.

 

 

˚이지훈 변호사가 한 말이다. 출처: 유튜브 아변(아는 변호사)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