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는 슬퍼하지 말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 <2018 세월호 기억 영상 상영회> 송태훈 청소년방송 운영위원장이 앞선 14일 저녁 수원 칠보고 근처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비행기를 좋아하고 파일럿을 꿈꾸던 소년이었다.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소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아침 조회 시간에 사고 소식을 접했다. 친구들과 찾은 합동 분향소에서 일명 ‘기레기’ 현상을 목도하고 진실만을 전하는 기자를 꿈꾸고 있다. 자신이 모은 용돈으로 구입한 카메라를 들고 촛불 집회, 평창 올림픽 등의 현장을 발로 뛰며 사진을 찍고 사실을 전달하는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태훈 청소년방송 운영위원장(수원 칠보고2)

시험대비 기간이었다. 내달 초 중간고사를 앞두고 <2018 세월호 기억 영상 상영회>에 참여해 청소년방송 운영위원장으로 행사 전 이재정 교육감과 관련 대담을 나누고 세월호가족 운영위원회도 만났다. 세월호 가족 위원장은 행사 말미 송 위원장이 영상 USB를 전달했을 때 “이제는 슬퍼하지 말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참사 당시 안산 소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그 날 아침 조회 시간에 사고 소식을 접했다. 큰 충격에 휩싸였고 친구들과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거기서 일명 ‘기레기’라 불리는 현상을 목도했고 진실만을 말하는 기자를 꿈꾸게 됐다.

비행기를 좋아하고 파일럿을 동경하던 소년은 자신의 용돈을 모아 구입한 카메라로 진실을 담고 사건 현장에 뛰어드는 시민기자 활동을 하고 있다. 해마다 4월이면 안산을 찾고 팽목항을 직접 찾기도 했다.

앞선 7일 시행된 <2018 세월호 기억 영상 상영회> 송태훈 청소년방송 운영위원장을 14일 저녁 수원 칠보고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 수원 칠보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펼친 4.16 추모 모습이다. 사진 송태훈 위원장.

 

■ 학업에 분주한 학생으로서 <2018 세월호 기억 영상 상영회> 청소년 위원장을 맡은 계기는.
- 정확한 직함은 청소년방송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이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교육청 산하 기관 <미디어경청> 운영위원회에서 주최했다. 일단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을 모집한 후 선발된 사람 가운데 위원장을 선출한다. 초반에는 위원장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위원장)선출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투표를 거쳐 과반 득표로 선출됐다. 앞선 3월 즈음이었다.

미디어경청 사이트 공지를 보고 신청했다. 지난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예정 스케줄도 꽉 차 있고 불안했고 공부 압박감으로 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해보자는 다짐으로 신청했다. 올해 3기다.

꿈이 사진 기자이기에 기자 관련 활동을 찾다가 미디어경청을 알게 됐다. 미디어경청 활동은 2016년부터 하고 있었다. 청소년 관련 활동을 직접 가서 취재하거나 인터뷰했다. 촛불 집회 가서 사진기자로서 취재, 국방부가 주최하는 통합화력격렬훈련에 가서 취재도 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 결과물을 보면 뿌듯함이 있다.


■ <2018 세월호 기억 영상 상영회>에서 어떤 활동을 했으며 상영회 취지는 무엇인가.
- 기억영상상영회에서 개회사를 맡았고 행사 마지막에 세월호가족 운영위원회에 영상 USB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행사 시작 전에 이재정 교육감님을 관련 면담을 했고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남겼다. 학교 밖과 안 청소년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다.

세월호가족 운영위원회에 USB를 전달해줬을 때 반응은 감사해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영상을 전달해 드리니 위원장님께서는 “이제는 슬퍼하지 말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행사 시작 전과 후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행사 전에는 열심히 기획해서 실패하지 않게 행사 진행한다는 마음이었고 행사 시작하고 끝난 후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겠다는 느낌이 확 와 닿았다. 영상들을 보면서 교훈도 얻었다.


■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아울러 참가자들의 참가 동기는 대체로 무엇이었는가.
- 기억에 남는 영상은 수원정자초등학교 학생들이 3-4분 분량의 영상이다. 그 영상 안에는 유가족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것도 있었고 국화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이 저렇게 뜻깊은 행동을 하는구나’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상영은 14편 정도 진행한 것으로 기억한다. 참가 동기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것도 있었고 이번 행사에는 기억하자는 쪽으로 목적을 많이 둔 것 같다. 현재 세월호 참사를 잊은 사람도 많고 4월 16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위원장을 시작했으니까 꿈을 크게 가져 보자고 생각했다. 미디어경청에는 일반 기자와 운영위원과 운영위원장이 있는데 꿈은 크게 가지는 거니까 위원장이 돼서 미디어경청 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상영회는 일정한 틀이 있었고 세부적인 사항은 경기도교육청 쪽에서 진행했으며 운영위원회는 사전 행사와 안내 포스터 디자인 시안을 선정했다. 운영위원회가 작품을 심사하고 선정했다.


■ 곧 4월 16일이 다가온다. 학생 및 시민 희생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저희는 아직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안산에 살았던 사람이고 단원고등학교가 집 근처였던 사람으로서 타 지역 사람들보다는 공감해줄 수 있다. 좌절하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

4년 전 그 날 아침 조회 시간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학교와 집이 단원고 근처여서 친구들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합동분향소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되고 나서 학교가 단체로 추모하러 갔었던 적도 있다. 그 때부터 기자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 4.16을 그만 잊었으면 하는 시민들도 있다. 그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이 자신의 가족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족이 그렇게 사고를 당했으면 두고두고 잊히지 않으니 너무 자기 생각만 중요하고 남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다.


■ 학생 및 청소년이 사회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이고 무엇이라고 보나.
- 지금은 아직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 청소년 참정권 인정되면 사회 관련 의견을 투표로 표출할 수 있어서 사회 정치적으로 존중받고 중요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이 참정권 캠페인을 활발하게 했으면 한다.


■ 수원 칠보고(2학년) 재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 지금도 청소년 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청소년 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노력한 것처럼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앞으로 활동에 걱정은 없다.
청소년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 와이뉴스 독자께 전하고 싶은 말씀.
-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