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뉴스] 어린 시절의 감정과 상상을 무대 위에 풀어낸 작품
영국 극단 1927의 최신작 〈Please Right Back〉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 소극장 무대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공연을 앞두고 연출가 수잔 안드라데(Suzanne Andrade)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창작 배경과 한국 관객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Please Right Back〉은 어린 시절의 감정과 상상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다. 일상과 환상이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한 소녀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며, 현실과 상상이 자연스럽게 뒤섞이는 구조가 특징이다.
안드라데는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감정에서 출발했다”며 “상상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과 배우의 결합으로 완성되는 독창적 무대
극단 1927은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한 형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배우들이 영상 이미지와 정교하게 상호작용하며 무대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살아있는 그래픽 노블’ 또는 ‘무대 위의 무성영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드라데는 “배우가 그려진 세계 안에서 움직이며 이미지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작업이 시작됐다”며 “애니메이션은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변형시키고, 배우는 그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과 현실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스며드는 관계”라며 “두 세계를 오가는 흐름을 리듬감 있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컬처모아’ 통해 만나는 창작 체험… 극단 1927 제작진 참여 워크숍 운영
이번 공연과 함께 극단 1927의 제작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과 연계된 참여형 콘텐츠로, 참가자들은 제작진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창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무대 연출이 결합되는 제작 방식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워크숍은 공연 관람과 브런치가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운영된다. 참가자는 워크숍 체험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힐 수 있으며, 샌드위치와 음료, 기념 굿즈도 함께 제공된다.
극단 1927과 함께하는 워크숍 참여 및 공연 관람 패키지는 경기도형 문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컬처모아’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워크숍은 총 40명 한정으로 운영된다.
이미지와 감정으로 남는 공연… 한국 관객과의 만남 기대
2017년 ‘골렘’으로 방한한 바 있는 안드라데 연출은 “한국 관객들은 공연에 깊이 몰입하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며 “이번 작품 역시 관객들이 하나의 결론을 얻기보다, 각자의 감정과 이미지로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공연이 끝난 뒤에도 어떤 장면이나 분위기가 오래 남아, 관객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년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Please Right Back〉은 애니메이션과 연극을 결합한 독창적인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지 언론은 “시각적 마법을 넘어 가족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The Guardian), “유머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수작”(The Stage) 등으로 평가하며 호평을 이어갔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만원의행복석’ 1만 원이다.

<Please Right Back> 서면 인터뷰
※ 본 인터뷰는 영국 극단 1927 연출가 수잔 안드라데(Suzanne Andrade)의 서면 답변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경기아트센터를 통해 진행된 서면 인터뷰다.
INTRODUCTION (작품 소개)
Q. 「Please Right Back」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작품과 극단의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A. 「Please Right Back」은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특유의 낯설고도 선명한 사고방식, 그리고 그 세계가 서서히 균열되기 시작하는 순간을 다룹니다. 작품은 일상의 공간과 초현실적 세계를 넘나드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상상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저희 극단은 라이브 퍼포먼스와 애니메이션의 경계에서 작업합니다. 배우들은 그려진 세계 속에 존재하며, 그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그 안에 압도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위적 공간 속에서 인간의 몸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친밀하면서도 확장된 감각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ORIGINS & INSPIRATION (기획 의도)
Q.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 작품은 여러 감정적 기억의 조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강렬함, 고독,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상상이 빈틈을 메우는 방식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아이와 어른 사이의 소통과 오해에 주목했고, ‘편지’라는 요소가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Q.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구조를 어떻게 무대에서 구현했나요?
A. 상상과 현실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스며드는 관계입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공간은 빠르게 변형되지만, 중심에는 항상 배우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언제 현실에 머물게 하고 언제 꿈처럼 흐르게 할지를 리듬으로 조율했습니다.
THEMES & MESSAGE (주제)
Q.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A. 특정한 메시지보다 감정적 공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 안에 남아 있으며, 그것이 현재의 시선에 영향을 줍니다.
Q. 가족과 어린 시절 이야기는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며, 한국 관객에게는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시나요?
A. 어린 시절 이야기는 언제나 동시대적입니다. 문화가 달라도 감정의 핵심은 공유됩니다. 한국 관객 또한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VISUAL STYLE & FORM (형식)
Q.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배우가 그려진 세계 안에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지만, 배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가 완성됩니다.
Q. Company 1927의 예술적 언어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A. 저희 작업은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언어입니다. 정밀함과 취약함이 공존하며, 유머러스하고 초현실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공연을 지향합니다.
CREATIVE PROCESS (창작 과정)
Q.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시간과 명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엇을 설명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지 선택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배우와의 협업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KOREAN TOUR (한국 투어)
Q. 한국 공연에서의 인상은 어땠나요?
A. 한국 관객은 매우 집중력이 높고 시각적 이해도가 뛰어납니다. 따뜻한 환대와 함께했던 기억, 그리고 음식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Q. 이번 한국 초연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A. 한국 초연은 매우 특별합니다. 새로운 관객은 작품에 새로운 해석을 더합니다. 이미지 중심의 작품이기에 언어를 넘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INAL MESSAGE (마무리)
Q. 공연을 본 후 관객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A. 관객이 결론이 아닌 ‘감정’을 안고 돌아가길 바랍니다. 어떤 이미지나 분위기가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