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안성은 이제 다문화 도시입니다. 2025년 3월 말 기준 안성시에는 약 2만2천 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인구(약 20만8천 명)의 11%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열 번째로 높은 비율입니다. 제조업과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으로 정착한 결혼이민자, 그리고 그들의 자녀는 더 이상 소수자가 아니라 안성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중국 3,552명, 베트남 1,345명, 우즈베키스탄 1,345명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정착했지만,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로 인한 생활 불편은 여전히 큽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기초학력 부진과 한국어 미숙으로 학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 중 상당수는 임금 체불·산재 피해를 경험하며 사회적 배제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니라 안성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연결된 정책 과제로 보아야 합니다.
첫째, 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안성에는 약 3천 명 이상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아이들이 언어·학습 격차 때문에 뒤처지지 않도록 방과후 학습지원, 멘토링, 대학 진학 상담을 체계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교육은 공평해야 하며, 다문화 아동의 성장은 곧 안성의 성장입니다.
둘째, 고용과 복지 기반을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외국인 주민이 단순노무에 머물지 않고 지역 경제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채용 연계, 노동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안성시는 경기도와 함께 2025년 10월부터 외국인 자녀 보육료 월 20만 원 지원제도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외국인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보육의 평등권을 실현하는 중요한 조치입니다.
셋째,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문화 교류의 장을 넓혀야 합니다. 안성은 이미 매년 다문화 축제와 세계 음식문화 행사를 열고 있지만, 규모를 확대하고 일상적 교류를 늘려야 합니다.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성이 차별이 아닌 힘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행정체계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외국인과 다문화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는 현실에서, ‘다문화지원과’와 같은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예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저는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 “다문화가정이 행복해야 안성시가 발전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문화 정책은 더 이상 소수자를 위한 시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안성시의회는 앞으로도 다문화와 외국인 주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지역 발전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