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통의 다리를 튼튼히 놓겠다” 진선화 여주시의원

  • 등록 2025.09.30 19: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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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가선거구(가남읍 점동면 세종대왕면 북내면 강천면 여흥동)

 

[와이뉴스] 여주시의회 최연소 여성 의원 출신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 키우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정치인다.

 

또 사업가 출신답게 순간 판단력과 파악이 빠르고 대처가 능숙하다. 그러면서도 앞을 내다보고 본인이 할 일을 적격히 찾아내는 능력 또한 갖췄다.

 

“더욱 공부하고 정진하는 모습”을 통해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며 여주시를 홍보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겠다고 다짐하는 그다.

 

앞선 9월 16일 정오경 여주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진선화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다음은 진선화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독자들께 소개와 정치 입문, 계기 및 시기 등을 말씀 부탁 드린다.

독자분들께 처음 인사 드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여주시의회 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선거구는 여주시 가선거구로 가남읍, 점동면, 세종대왕면, 북내면, 강천면, 여흥동이며 2022년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이전에는 여주 관내 학교와 지역위원회의 운영위원, 주민자치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했었고 대표경력으로 이벤트업체 운영과 여주지역 최대 맘카페 운영자로 13년가량 활동을 해 왔다.

 

아동, 청소년, 여성, 장애인, 사회적약자 등의 권익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더 크게 내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고자 여주시의회의 문을 두드렸다.

 

 

■ 여주시의회가 4대강살리기 사업 기념비 건립과 관련하여, 시민단체가 지원을 요청한 1억 5천만 원 상당을 전액 삭감했다고 앞선 9월 11일 알려졌다. 관련 배경 설명 및 견해를 듣고 싶다.

여주는 남한강이 흐르는 도시다. 과거 여름철 우기에 수해로 주민들이 곤란한 일을 겪었으나 4대강살리기 사업이 추진되며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가 건립되고 더 이상 수해는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그에 감사하는 주민들이 있다. 사업 추진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변화 되기도 했다. 이에 마음 아파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러한 4대강살리기 사업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 건립사업을 2025년 초 한 민간단체가 추진했고 최초 추진 목표는 사업비 전액을 시민 모금으로 마련하는 것이었다. 모금과정에 여주시장과 일부 공무원은 주민들에게 성금 모금을 독려하고 모금요청공문서도 발송하게 된다. 4대강살리기 사업 기념비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규탄성명과 관권개입을 멈추라는 규탄성명도 이어졌다. 결국 모금액에 미달한 단체는 여주시 공공예산 지원을 요청하게 됐고 앞선 6월 임시회에서 부지조성비와 기념비 건립을 위한 사업비 부족분 5억의 예산안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상정됐다. 당시 시민 혈세를 특정 단체 사업에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 여주시는 기념비 부지조성 예산을 1억 5천만원으로 축소해 이번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다시 포함시켰다. 예산을 심사한 여러 위원님들의 복잡 다양한 이유로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예산심사위원들 중 저는, 민간단체는 당초 계획대로 순수한 민간 모금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모금이 어려우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장기계획으로 전환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라 하겠다. 기념사업은 기념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특정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에 공공예산의 투입은 기념의 의미를 훼손하고 분란을 만들 소지가 있으므로, 여주시는 여러 논란이 예측되는 예산편성과 사업추진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여주시의회는 앞선 6월 제74회 제1차 정례회에서 직접 대표발의하신 '여주시의회 의정 포럼 운영 조례안'을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고 전해진다. 조례안 제정 배경 및 기대 효과 설명 부탁 드린다.

지방의회가 단순히 의안 심의와 행정을 견제하는 역할만 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되고, 지역 현안을 더욱 폭넓게 논의하고 정책 대안을 만드는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필요를 느꼈다. 현재 제4대 여주시의회는 연 2-3회 이상 의정포럼을 시행하는데 ‘의정포럼’ 자체에 대한 정의, 운영 절차, 참석자 보상, 기념품 제공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이 법적 제도적으로 불명확한 부분이 많았다. 이런 불확실성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등 법률적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기도 했다.

 

이번 ‘여주시의회 의정 포럼 운영 조례’ 제정으로 정책개발, 역량 강화와 지방의회 전문성 제고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의정포럼을 통해 전문가, 주민, 행정 등의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실질적인 대안과 의견이 의정활동에 반영될 여지가 커질 것이고, 조례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참석자에 대한 실비 보상과 기념품 제공 기준 등이 명시되어 있어, 행사 참가자 지원과 관련된 법의 애매모호성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규정과의 충돌할 우려를 줄이는 등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정 포럼 운영 조례를 통해 시민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 구조를 공식화해 정책 수립의 민주성과 실효성을 높이고자 한다.

 

 

■ 앞선 2024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보화마을 사업이 일몰사업으로 행안부 예산 지원 종료에 아쉬움을 표하셨다. 관련 배경 및 사업 필요성 설명 부탁 드린다.

2024년 행정사무감사 당시에 행정안전부는 정보화마을 사업에 예산지원을 종료하고, 정보화마을 자립을 위해 2027년까지 마을기업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농촌관광 포털 등록 추진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주 관내의 정보화마을이 네다섯 곳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산과 시스템을 지원 받아 농산물 판매, 농촌체험, 관광까지 다채로운 활동들을 하던 마을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예산 지원 없이 자립적인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마을기업 전환보다 사업 포기를 택하기도 했고, 일부 사업 추진을 희망하는 주민들은 다른 사업이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셨다. 여주시는 농촌관광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템 발굴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아이템을 새로운 사업에 맞게 변화를 모색하고 연결해주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되어 정보화마을 사업과 농촌관광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자는 주장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지금도 농촌관광 사업을 계획할 때 정보화마을에 참여하셨던 단체에게 또 다른 사업에 공모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중간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젊은 여성 초선 의원이시다. 데뷔나 활동 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무엇인지, 또 이와 관련하여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는지 듣고 싶다.

먼저, 40대 초반의 나이로 역대 여주시의회 의원 중 최연소 당선자가 된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허락해주신 분들게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초선의 젊은 여성의원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미숙함은 초선 의원의 공통점이라 여길 수 있지만, 정치와 의회 활동에 경험 부족으로 인한 제도적 행정적 절차와 관례 등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의회 내 의사결정 구조나 네트워킹 측면에서 목소리가 덜 들릴 때가 있고, 주민과 소통하고 의견을 청취하며 자료수집으로 이어지는 것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요되기도 했다. 또, 의회의 지원체계를 능숙하게 활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남편과 큰아들의 도움으로 잘 해왔지만, 임기 초 4살이던 둘째아이의 육아와 가사에 시간을 쓰는 것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인 반면에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의정활동 중 개선되어야 할 점을 꼽자면 저는 의원 수 증원을 말씀드리겠다. 현재 여주시의회는 12만 여주시민을 대표하여 행정의 견제와 감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회 의원 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이는 인구 규모와 행정 수요에 비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의원 수가 적다 보니, 상임위원회 없이 개별 의원이 동시에 모든 행정을 파악하고 대응 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심도 있는 검토에 한계가 발생한다. 또한 끊임없는 노력에도 주민의 다양한 요구와 목소리를 세세히 담아내기 어렵고, 지역 대표성 역시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여주시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다하기 위해서는 의원 정수가 합리적으로 증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원 수가 늘어나면 각 의원들이 세분화된 분야를 담당하여 예산·정책·집행 과정의 감시를 더욱 철저히 수행할 수 있다. 각자의 관심분야에서 더 심도있게 연구하여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과중한 업무가 소수 의원에게 집중되지 않아 의정 전반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 소외되기 쉬운 지역이나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결국, 여주시민의 권익을 두텁게 보장하고 행정을 균형 있게 견제·감시하기 위해서는, 인구 대비 최소한의 의회 규모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적 대표성과 시민 삶의 질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 정치 철학과 향후 활동 계획 궁금하다. 또 10년 후 내지 20년 후 '인간 진선화'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듣고 싶다.

정치철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은 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의정 활동의 출발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특히 아동·여성·장애인·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분들의 권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또한 주민의 삶에 직결되는 복지, 교육, 안전, 환경 같은 생활밀착형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무역과 로컬페어트레이드처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모델을 실현해 나가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앞으로는 주민 참여와 정책 연구 활성화를 더욱 넓혀가겠다. 의정포럼 운영 조례를 발의했던 것처럼, 의회가 단순히 의결의 장을 넘어 학습하고 연구하며 전문성을 축적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주민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그 의견이 제도와 정책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소통의 다리를 튼튼히 놓겠다. 여주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것뿐 아니라 우리만의 지속가능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여주시를 홍보하는 시의원, 아이 키우는 시의원’이라는 저만의 색깔을 살려, 주민들과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여주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아이 키우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면서, 시민들과 더 가깝게 공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미래의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10년 후, 또는 20년 후 인간 진선화에게:

“그동안의 시간 속에서 많은 선택과 도전이 있었을 것이다. 모든 순간을 후회 없이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치인으로서의 성취보다 인간 진선화로서 얼마나 따뜻하고 책임 있는 삶을 살았는지가 결국 가장 소중한 발자취일 것이다.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를 잃지 말고, 당신의 삶이 곧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었기를 바란다.”

 

 

 

■ 진선화 의원 주요 프로필
전)이벤트회사 파티데이 대표
전)여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교육청소년분과 위원
현)여강중학교 운영위원
현)여주 구세군 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그 외 지역위원회 운영위원, 주민자치회 위원
지역 맘카페 운영 경력 등 다수

 

이영주 기자 why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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