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장선 평택시장 "30년 정치 인생 여기까지"

  • 등록 2025.09.26 19: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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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뉴스] 26일 오후 정장선 평택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선출직 출마는 없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정 시장은 "정치를 시작한 지 30년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회견에서 밝혔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정장선 평택시장 기자회견문

 

오늘 제 정치적 거취에 대해 말씀드리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합평택시와 함께 경기도의원으로 시작한 제 정치 인생이 어느덧 30년을 맞이했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치열하고도 뜨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정치적 세력도, 화려한 배경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평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크다고 자부했습니다. 그 마음 하나로 시민 곁에서, 현장 속에서 부족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때로는 좌절도 있었고, 때로는 거센 반대와 오해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 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난 정치 인생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2000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IMF로 개발이 중단된 평택항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당시 15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6,7,8번 부두 즉, 현재의 콘테이너 부두를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평택지원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평택을 목조였던 수도권 규제를 풀었습니다. 약 18조 원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으며, 대규모 산업단지 용량을 확보했습니다.

 

처음에는 산업단지를 20만평만 주겠다는 국토부를 설득해 430만 평의 산업단지를 마련했습니다. 규제가 풀린 이 산업단지에 삼성전자를 유치했고, 브레인시티가 들어서고 대규모 산업단지가 만들어져 평택시는 산업도시로 변모했습니다.

 

또한 국회 시절 국제고덕신도시를 계획하고 정부와 수많은 협의를 통해 국제대교, 평택지제역, 평택안중 철도 조기착공, 동부고속도로 계획 등 SOC사업이 추진됐고, 지금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도시 발전으로 지역의 경제 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평택은 혼인율과 출산율이 가장 높은 특별한 젊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둘러볼 때마다 감개무량합니다.

 

평택시장이 되어서는 국회의원 시절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특화도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카이스트 대학을 유치해 반도체 AI 특화도시로 나아가고 있고, 탄소중립을 구현하기 위한 수소 특화도시, 그린웨이 30년 계획, 정원도시 등의 추진으로 녹색도시로 나아가고 있으며 평택지제역 미래환승센터, 평택역 광장정비, 새로운 철도망 구축, 서부 뉴프런티어 계획 등을 추진하며 교통중심 도시, 균형발전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평택시는 안보중심 도시이면서 대한민국 미래 성장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큰 보람입니다. 시청과 서부출장소 이전, 아주대병원, 중앙도서관, 화장장 건립 등 대부분 중요 사업들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어언 30년,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사업들이 많기에 ‘할 일이 남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평택의 발전을 이어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를 마무리 합니다. 앞으로는 시장은 물론, 국회의원이나 도지사 등 공직 선거에는 일체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30년쯤 되면 정치에 마침표를 찍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거취를 고민해보겠다고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민선8기 임기 초부터 수많은 고발이 이어지고, 감사원 감사가 계속돼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한 것일 뿐입니다.

 

이 결정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 전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불출마 의사를 너무 일찍 발표한다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저의 거취를 묻는 것이 최근 일상화돼 있고, 다음 선거에 도전하는 분들이나 시민 분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여 드리기 위해서도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3선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공직자들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가족들과도 충분히 상의한 결정으로, 가족들은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특히 아내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일상으로 돌아오는 저와의 계획을 구상 중이고, 아들들도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바쁜 생활에 제대로 함께 하지 못했음에도 늘 이해하고 지지해 준 가족에 고마울 뿐입니다.

 

저도 제2의 인생을 잘 설계하겠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 평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작이 되리라 믿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합니다.

 

비록 정치의 길에서 내려가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생 평택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함께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동행해 준 평택시 공무원들께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평택은 새로운 내일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임기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 주시고, 앞으로도 시민을 최우선에 두고 일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와이뉴스 기자 why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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