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듣쓰] [54] 사조편_귀족주의

  • 등록 2025.08.25 00: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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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뉴스] 그리스어 '아리스토크라티아(aristokratia)'에서 유래한 용어로 '최고의 자격을 갖춘 자들' 혹은 '최고에 의한 통치'를 의미한다.

 

영단어 '귀족정(aristocracy)'의 어원이기도 하며 '아리스토스(Arist-)'는 '최고의', '크라토스(kratia)'는 '지배' 또는 '권력'을 뜻한다.

 

이러한 귀족주의(貴族主義)는 말 그대로 귀족과 같은 의식을 지니는 태도를 이른다.

 

즉 특정혈통, 신분, 재산 등으로 특권을 누리는 소수 귀족이 사회를 통치 지배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사상이나 제도를 의미한다.

 

이는 귀족을 도덕적 지적 우월성을 지닌 사회적 지도자로 보는 관점을 포함한다.

 

귀족주의는 혈통이나 문벌을 통해 사회적 특권과 지위를 부여받는 신분제 사회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소수의 귀족이 평민들과 구별되는 법적 관습적 특권을 누리며 사회를 통치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며 귀족 계급의 특권과 이상, 그것을 미화하는 사상이다.

 

반면 노블레스 오블레주(noblesse oblige 고귀한 신분의 도덕적 의무)는 부와 권력 등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에게 그에 비등한 수준의 사회적 책임감을 요구하며 이를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뜻을 갖는다.

 

14세기 프랑스에서는 백년전쟁 당시 영국군에게 포위된 도시 칼레가 영국군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결국 항복하게 된다.

 

칼레시는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항복 사절단을 파견했다. 점령자는 "도시 대표 6명의 목을 매 처형을 받아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고, 이 때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에 이어 시장 법률가 등이 처형에 동참했다.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라고 전한다.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은 귀족주의를 이상적인 통치 형태로 보아 그의 저서 「국가」에서 아리스토크라티아를 가장 이상적인 정치 체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1894년 갑오개혁 때 조선의 신분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노비제와 함께 법적으로 사라졌으나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특정 성씨는 문벌(門閥)이 낮다며 이들의 선조 또한 그러하리라는 설이 적잖이 회자되기도 했었다.

 

갑오개혁으로부터 백 년이 넘게 흐른 지금, 아직도 한국에는 특정 소수만을 위한 통치(및 특권의 향유)를 원하는 이들이 대를 이어 존재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영주 기자 why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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