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전원택지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 유적이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 산 106-14번지 일대에 분포한다.
유적 일대 지역에 예정된 전원주택단지 건설에 앞서 경기도박물관과 한신대박물관 조사단이 실시한 지표조사를 통해 발견됐다. 건설허가권자인 용인시(당시 군郡)은 허가에 앞서 개발주체 삼성에버랜드 측에 해당 지역에서의 문화재 보존 여부에 관한 유관기관의 의견을 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에버랜드는 경기도박물관에 지표조사를 의뢰했다. 경기도박물관은 다시 한신대박물관의 조력을 받아 개발예정지구 지표조사를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조사단은 이 일대에 광범위하게 고토양층이 발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다각면원구 1점을 비롯한 타격흔이 있는 석영 및 규암 덩어리 여러 점을 채취했다. 이로써 이곳에 구석기 유적의 존재가 확인됐다.
문화재관리국의 시굴허가를 받은 경기도박물관은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조사에 착수했다.
토양쐐기˚를 기준으로 위쪽에 퇴적된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 문화층과 토양쐐기 아래의 중기 구석기 후기 문화층으로 구분된다.
후기 구석기 말기 문화층에서 규질응회암제 세석인(잔돌날)과 석핵류(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석기를 만들 때 사용한 원료가 되는 돌덩이)가 출토됐다.
중기 구석기 후기의 문화층에서는 석영암제 몸돌, 사다리꼴 석기, 홈날·톱니날·뚜르개·찍개 등의 석기가 출토됐다.
용인시에서 최초로 정식 발굴된 구석기 유적이며 구석기시대 후반 석기 공작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발견된 사다리꼴석기와 자귀꼴석기 등은 기존 조사의 예와 다른 새로운 석기 형식이며 이는 석기 제작의 기술상에서 도구 석기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발굴 유물 분석 결과 석기 제작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기존 주먹도끼 등을 주로 하는 석기 공작에서 세장한(가늘고 긴) 형태의 몸돌을 제작하는 기술적 진보를 보인다고.
용인시 문화예술과에 의하면 (유적) 원형 보존을 하는 게 아니면, 발굴 조사 후 (현장) 복토를 한다고 전한다. 유물은 수습했을 수도 있으나 발굴 조사 후 기록으로 (보고서를) 남겨놓은 다음 다시 묻은 것이다. (유물 등이) 훼손되는 까닭도 있고 그대로 그 지점에 재현할 만한 가치가 있으면 그 시대에 있었던 것처럼 원형보존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흙을 덮어둔다고.
˚토양쐐기: 토양이나 퇴적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로 빙하기에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갈라진 땅 틈새에 토양 물질이 채워져 쐐기를 박은 듯한 모양으로 형성된다. 빙하기 흔적을 보여주거나 퇴적층 형성 시기 추정에 활용된다.
-자료 참조: 디지털 용인문화대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용인 평창리 구석기 유적 시굴조사보고서 1998.8.) 등
※ 촬영: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