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한국괴롭힘학회(공동회장 이승길 박선영)가 6월 11일 오후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직장내 괴롭힘과 갈등해결"을 주제로 2025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 시행 5년을 맞아 현장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갈등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용철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다음과 같은 5개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 제1주제: 직장 내 괴롭힘의 사업장 내 대응 현황과 과제 (김성호 노무사)
고용노동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노동자가 28.8%에 달한다는 현황을 발표했다. 특히 사업장 규모별 대응체계의 격차 문제와 업무상 적정범위 판단의 어려움, 화해·중재 성립을 위한 조직 내 신뢰 문화의 필요성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 인정률이 43.4%에 그치는 현실과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 제2주제: 직장 내 괴롭힘 사내 처리 문제와 해결(조상욱 변호사)
최근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신고 오남용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음모적 신고, 반복 공격적 신고, 허위신고 등 악의적 신고와 과장신고, 과민신고, 착각신고 등 부적절한 신고를 구분하여 각각에 맞는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악의적 신고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을, 부적절한 신고에 대해서는 교육과 의식개선을 통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제3주제: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방안 (문강분 노무사)
갈등 증폭 모형을 활용해 직장 내 괴롭힘을 갈등고조의 연속선상에서 파악하고, 사후 조치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정책 선언과 규범화, 조기 감지 시스템 구축, 비공식적 해결의 확대, 존중리더십과 협업문화 조성 등의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세계은행의 Anti-Harassment Coordinator 제도 등 해외 우수사례도 소개했다.
▲ 제4주제: 갈등의 온도를 낮추는 의사소통전략 (김나정 교수)
정체성에 기반한 사고습관과 도덕적 감정이 갈등을 심화시키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의사소통 전략을 제시했다. 집단 정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갈등 프레임을 설정하고, 조망수용 대화 기법을 활용한 갈등해결 방법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특히 '우리 vs 그들'의 대립 구도를 벗어나 협력적 문제해결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 제5주제: 긍정 조직 문화 구축을 통한 갈등과 분쟁 예방 (도보람 교수)
심리적 안전감 부재, 감정 억압, 문제 중심적 사고가 파괴적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능동적 소통, 진정성, 상호존중의 조직 문화를 통해 갈등 회복력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직개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접근법과 함께 진단부터 개입까지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소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정진주 박사(사회건강연구소 소장)의 좌장 하에 이새빛 노무사(한국공인노무사회), 차명호 교수(평택대 상담대학원), 김근주 박사(한국노동연구원), 강석환 감사실장(동서발전)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현장 중심의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박선영 공동회장은 "직장 내 괴롭힘 제도 시행 5년을 맞아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보다 실효성 있는 갈등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전 등록을 통해 누구에게나 참석 기회를 부여했으며, 자세한 참가 신청 방법은 한국괴롭힘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