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도 깜짝 놀랄 헷갈리는 우리말

일상생활 알쏭달쏭 한글 맞춤법 한방에 정리
뵈요/봬요 -던지/-든지 -대/-데 -ㄹ런지/-ㄹ는지
되다/돼다  곰곰이/곰곰히  생각건대/생각컨대



▲ 9일은 제571돌 한글날이었다. 국립국어원 자료를 토대로 일상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표현을 모아봤다. 뵈요(X)/봬요(O) -던지(과거)/-든지(선택) -대(들은 것)/-데(겪은 것) -ㄹ런지(X)/-ㄹ는지(O) 되다(하-)/돼다(해-) 곰곰이(O)/곰곰히(X) 생각건대(O)/생각컨대(X)

* 뵈요/ 봬요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은 국어사전은 낱말(단어), 어미, 조사, 접사를 등재하고 있지만 용언의 활용형을 모두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봬요’는 ‘뵈다’에 어미 ‘-어요’가 결합한 ‘뵈어요’의 준말로 용언의 활용형이며 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돼 있지 않다. ‘뵈요’는 ‘뵈어요/봬요’의 잘못된 표현이다.

‘봬요’는 ‘뵈다’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거나 물음ㆍ명령ㆍ청유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 ‘-어’가 결합해 ‘뵈어/봬’가 된다. ‘뵈어/봬’에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요’가 결합해 ‘뵈어요/봬요’가 된다. ‘뵈요’가 아닌 ‘뵈어요/봬요’가 바른 표현이다.

예를 들어 ‘내일 뵈요’가 아니라 ‘내일 봬요’가 맞는 표현이다.
또 ‘어제 선생님을 뵜습니다’는 ‘뵈-+-었-+-습니다’와 같이 ‘뵈었습니다’로 표기하거나 이를 줄여 ‘뵀습니다’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 어간 ‘뵈-’ 뒤에 어미 ‘-어’ 계열이 올 때는 ‘봬-’와 같이 줄여 표현할 수 있다.


* -던지/ -든지
쉽게 풀이하자면 ‘-던지’는 과거형, ‘-든지’는 선택형에 사용된다.
‘-든지’는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다. 예를 들어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얼마나 잘 먹던지’ 등이 있다.


* -대/-데
‘-대’는 ‘-다고 해’의 준말로 직접 겪거나 본 것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내용을 말할 때 쓰이고 ‘-데’는 직접 겪거나 본 현상을 말할 때 사용되는 회상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다. ‘-대’ 대신에 ‘-다고 해’를 넣거나 ‘-데’ 대신에 ‘-더라’를 넣어 어색하지 않으면 맞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그 영화 참 재미있대’는 그 영화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대로 ‘그 영화 참 재미있다고 하더라’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고 ‘그 영화 참 재미있데’는 화자가 직접 그 영화를 보고 ‘그 영화 참 재미있더라’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다.


* -ㄹ런지/-ㄹ는지
‘-ㄹ런지, -ㄹ른지, -ㄹ는지’ 가운데 ‘-ㄹ는지’가 맞는 표현이다.
‘-ㄹ는지’는 뒤 절이 나타내는 일과 상관이 있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또는 앎이나 판단ㆍ추측 등의 대상이 되는 명사절에서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의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쓰인다.
예를 들어 ‘비가 올는지 습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손님이 올는지 까치가 아침부터 울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를 누가 알겠니’ 등이 있다.


* 되다/돼다
‘되다’와 ‘돼다’라는 두 가지 형태의 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되다’의 어간 ‘되-’에 ‘-어, -어라, -었-’ 등이 붙은 ‘되어, 되어라, 되었-’이 줄 때 ‘돼, 돼라, 됐-’과 같이 ‘돼-’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쉽게 풀어 ‘되-’ 대신에 ‘하-’, ‘돼’ 대신에 ‘해’를 넣어 어색하지 않으면 맞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일이 그렇게 돼, 일이 진행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35항 붙임 2에서 ‘ㅚ’ 뒤에 ‘-어, -었-’이 어울려 ‘ㅙ, 왰’으로 될 적에도 준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간 ‘되-’ 뒤에 어말 어미 ‘-어, -어서, -어야’, 선어말 어미 ‘-었-’이 붙은 ‘되어, 되어서, 되어야, 되었다’의 준말을 ‘돼, 돼서, 돼야, 됐다’의 형태로 적는 것이다.


* 곰곰이/곰곰히
‘곰곰이’가 맞는 표현이다.
어떤 부사화 접미사가 [이]로 소리나는지 [히]로 소리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 규칙은 없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발음 습관이 다르고 표준 발음법도 이를 규정한 항목이 없기 때문이다. ‘-이, -히’의 발음은 사전을 통해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생각건대/생각컨대
‘생각건대’가 맞는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제40항의 [붙임 2]에 따르면 ‘생각하건대/생각건대’와 같이 쓰는 것이 맞다.
제40항은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고 한다. 이는 어간의 끝 음절 ‘하’가 줄어진 형태로 관용되고 있는 형식을 말하는데 안울림소리 받침 뒤에서 나타난다.
또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ㅎ’이 남아 거센소리로 되는 예로는 ‘간편하게/간편케, 다정하다/다정타’ 등이 있다.

* 출처 : 국립국어원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