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근로자 자살

유가족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 중이었다”
삼성 측 “현재 경찰 조사 중으로 공식 입장 어렵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규직 근로자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삼성중공업과 유가족, 경찰당국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규직 근로자 L씨(40세)는 17일 새벽 2시경 자신이 사는 아파트 15층에서 사원복을 입은 채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유가족이 제시한 L씨의 정신과 상담 기록이다.

L씨는 2016년부터 삼성중공업이 시행한 희망퇴직제도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그 간 정신과 치료와 해당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족 측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주변 지인들은 “누굴 찍어 ‘쟤 왜 못 내보내? 업무 압박 더 줘!’ 하면 상대방이 나가 떨어질 때까지 괴롭히는 패턴이었다”고 전해진다.


▲ 유가족이 제시한 주변 지인의 메시지 내용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측은 “현재 경찰 조사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산재 처리는 삼성 자체적으로가 아닌 근로복지공단 기준에 의거한다”고 밝혔다. 또 “2016년 시행한 희망퇴직은 1천500명 퇴직 후 현재는 종용이라거나 시행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 측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단순 자살이 아닌 업무 스트레스 우울증을 (삼성은)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망한 L씨에게는 이제 생후 70일 된 여아가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