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허영과 인정

  • 등록 2026.01.01 20: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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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심는 심정으로 가겠다”

 -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2025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뒤로 하고, 2026 병오년(丙午年) 역동적인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넓은 들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은 자유와 이동, 변화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또 말은 강한 에너지와 추진력을 상징한다고도 합니다. 힘찬 말의 기운이 독자 여러분께 그대로 전달되기를 희망합니다.

 

2025년에도 와이뉴스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해내고자 미력하나마 힘써 왔습니다. 경기도 내 비경 및 문화재를 소개하는 ‘경기여기-어때’, 우리 사회 면면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말듣쓰’, 사법의 판결 례와 입법부의 법안 소개, 지자체 및 광역자치단체의 정책 전달, 칼럼 등 텍스트와 영상 콘텐츠 제작도 진행하여 왔습니다. 2026년에도 지금껏 해왔던 일들을 성실하게 해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2025년 세계와 한국에서는 아주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수십 년 시민이 앞서 세운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고꾸라질 뻔했으며,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친부가 친자를 죽이고, 스승이 제자를 죽이고, 통제 밖의 연인을 죽이고, 친부가 친딸을 성폭행하고 친조부가 손녀를 성폭행하는 등 그야말로 지옥 현실판 같은 일들이 우리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착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면, 인간 삶 본연의 목표인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그간의 우리 믿음은 어쩌면 그른 판단일 수도 있다고 의심 가게 하는 일들이었다 판단됩니다. 그래도, 인간은 열정과 욕망, 인내와 의지, 선과 악, 용서와 배려, 양보와 희생 등 여러 복합체이므로 위 사건의 해결책 또한 우리 안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글 때 그 용기인 항아리는 지푸라기나 숯으로 그 안을 소독합니다. 전에 담가 두었던 장의 냄새가 용기에 배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장을 담기 위해서는 우선 전의 흔적을 말끔히 빼내야 합니다. 이를 사람 삶에 대입해 본다면, 인간은, 특히 한국은 생의 마디마디마다에서 이러한 ‘자기 정화와 비움’의 시간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발전을 거둬 오면서 적잖은 허영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봅니다. 지식의 허영, 부의 허영, 권력의 허영, 속도의 허영 등.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인정의 부재와 그로 인한 거짓의 확대 등이 있다고 사료됩니다. 시기와 질투, 우월감과 열등감은 실로 엄청난 일들을 일으킵니다. 또 부의 양극화뿐만 아니라, 극단적 선호와 극단적 필요가 갈리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그럴 시도조차 없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지쳐 포기하고 있습니다.

 

햇수로 7년 전 구입한 손전화는 이제는 ‘연로’하여 거의 매일 아침 ‘다시 시작’ 버튼을 눌러 기기를 재작동 해줘야 사소한 오류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루틴을 계속하다,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래, 이 작은 기기조차도 매일 다시 시작하는데, 나라고 다시 한 번 못할 건 무엔가.’

 

씨앗을 흙에 심으면, 이들은 싹을 틔우기 위해 본인 몸피의 최소 2-3배에 달하는 흙과 작은 돌을 오로지 제힘으로 뚫고 올라옵니다. 고 작고 노란 떡잎이 한눈에 봐도 제법 되는 두께의 흙을 등에 지고 싹 트는 모습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새싹은 빛과 물과 흙이 있으면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라납니다.

 

2026년 와이뉴스는 우리 사회 어두운 면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희망과 힘찬 미래를 그려 내는 데에 힘쓰겠습니다. 떠오르는 밝은 해를 보기 위해서는 짙은 밤 같은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길을 나서는 것을 먼저 해야 합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씨앗을 심는 심정으로, 씨앗의 간격과 개수, 필요 면적, 흙의 양을 개량하는 자세로 우리 사회 곳곳에 필요한 바가 무엇인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도움 되는 일을 하기 위해 탐험가의 관점으로 미력하나마 노력하겠습니다.

 

때로 빠르지 않더라도, 간혹 빛나지 않더라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천천히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언론이 되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20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옵시며, 아울러 하시는 일 모두 건승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주 기자 why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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